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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집중 또는 배제, 보고 싶은 것을 본다

by likebnb 2010. 8. 5.





요즘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파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근 한 달이 되어 가는 군요. 항상 그렇지만 새로운 환경에도
금방 적응을 하는 편입니다. 요즘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은 건물 옥상에 정원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점심 시간에 그 옥상정원에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마침 구내 식당이 15층에 있고 옥상은 바로 그 위거든요.

어제 점심 시간에도 옥상정원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여느 때와 같이 사진담기 놀이에 여념이 없었지요. 꽃을 보면 카메라에
손이 가는 것이 거의 본능에 가까운 행동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런 반사적인 반응을 부추기는 것엔 아이폰이 한 몫을 하고 있지요.

수동 포커싱 기능이 있어서 원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어느 정도 아웃포커싱도 가능한 나름 괜찮은 카메라이거든요. 위에 있는 사진과
아래에 있는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해 보시면 아이폰 카메라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실 수 있겠습니다. DSLR에 익숙해진 지 오래지만
아이폰을 들여온 뒤로는 큰 불편 없이 사진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휴대성이 좋다는 점과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가 일반적인
디카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요.



본론으로 들어가 봅시다. 두 장의 사진은 아웃포커싱에 대한 "예"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주관적인 견해, 또 다른 말로는 선입견에
대한 "예"이기도 합니다. 네, 우리는 보고 싶은 것을 봅니다. 그러므로 내가 보고 싶은 것을 제외한 나머지는 보통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법이지요.

때로는 이런 태도가 긍정적으로 해석이 되기도 합니다. 집중이라는 것으로요.
하지만 또 다른 한 편으로는 나와 다른 견해를 배제하는 역기능이 있기도 하지요.

재밌는 것은 카메라로 담아낸 사진은 언제고 다시 들춰 보면서 미처 눈에 들어 오지 않던 것들을 재발견할 수도 있는 반면, 
우리 눈은 한번 배제되어 버린 영상은 기억 자체가 남질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 익숙한 이 아웃포커싱 기능을 좋은 쪽으로, 긍정적인 쪽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잘 다스려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