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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문경새재-주차장에서 주흘관까지

by likebnb 2010. 9. 24.
문경새재 이야기를 계속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8월 19일 여섯시 즈음에 의정부를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그리고 중부내륙고속도로 등을 거쳐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에 있는 문경새재도립공원의 주차장에 도착한 것은 아침 여덟시 삼십분 경이었습니다.

각자 자신의 짐을 꾸려 주차장을 나서면서 문경새재 탐방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엄마와 큰 아들 사이로 살짝 제1관문인 주흘관의 위치가 보이고 그 왼쪽 위로 올라가면서 조곡관과
제3관문인 조령관의 위치가 표시된 것이 보입니다.

오늘 우리가 걸을 옛과거길은 해발 1,025미터의 조령산과 1,105미터의 주흘산이 양 옆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숲이
울창한 오솔길입니다. 울창하다는 것은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차고 그 잎들이 무성하여 하늘이 듬성듬성 보인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그 잎들이 뱉어내는 수목향은 고질적인 편두통을 앓는 이도 순간 머리를 맑게 해줄 법한 것인지라
직접 그 길을 걸어보게되면 아마도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것입니다.




사설이 길어졌습니다. 주차장에서 주흘관까지는 약 1.3km 정도의 거리입니다.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 이 부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 내심 걱정이 되기는 했습니다만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이제 열심히 걷는 수 밖에요.

주차장을 벗어나서 처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현감 신길원 충렬비"입니다. 충렬비를 소개하는 글의 첫 머리를 인용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충신은 반드시 효자 집안에서 구한다더니 신길원 현감의 경우가 바로 그 좋은 예이다."





그 다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옛길박물관입니다. 어떤 소장품들이 있을지 궁금함을 뒤로 한 채 발걸음을 재촉
합니다. 박물관 건너편으로 몇 걸음 더 가면 새재비라는 것이 있는데, 외관이 그다지 훌륭해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 새재비 옆으로 문경새재 이름의 유래를 알려주는 안내문 표지가 세워져 있습니다. 두 장의 사진으로
나눠서 그 내용을 소개해드립니다. 세 가지 뜻이 내포되어 있더군요. 아울러 세 개 관문이 세워진 역사적 배경도
있으니 꼼꼼이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박물관을 지나면 곧게 뻗은 신작로가 나옵니다. 여긴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지요. 그러니까 아직 옛과거길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로수가 양 옆으로 쭉 심어져 있어서 이 길을 걷는 것도 나름 운치 있어 보입니다.






가족들을 앞서서 보내 놓고 저는 뒤에 서서 걸어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잰 걸음으로
몇 걸음 좇아가서 한 장을 더 담고 이젠 곧장 달음질하여 아이들을 한참 앞선 곳에 와서 숨고를 사이도 없이 셔터를
누릅니다. 그들의 표정을 놓칠새라 렌즈의 줌링을 돌려서 한 장 더 담아냅니다.

























이 가로수길의 끝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길의 끝은 문경새재 과거길의 시작으로 이어집니다. 저만치 영남 제1관문인
주흘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아직도 이른 아침 안개를 허리춤에 두르고 있는 주흘산이 뒤에 버티고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한 장의 사진으로는 도무지 담아낼 수 없는 풍경이었습니다. 주흘관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가족들을 바라보면서
이러저런 생각들이 지나갑니다. 그 중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오길 참 잘 했구나!'








계속되는 문경새재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