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이라고는 하지만 제법 따갑다.
담쟁이의 줄기에서 떨어져 나간 흡판이 마치 그 자체로 하나의 개체인 것 처럼 홀로 서기를 했다.
아마도 지난 해 겨울을 나지 못하고 말라버린 것이리라.
담쟁이는 본능적으로 벽을 타고 오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본능의 구체적인 표출로서의 흡판은 참으로 놀랄 만 한 것이다.
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의 본능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이동 본능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흡판은 흡사
우리의 발과도 같은 것이리라.
봄볕을 쫓아 나섰지만 생동하는 새 생명이 아닌 지난 해 봄볕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빛에 반응하지 않는 담쟁이를 보면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감상에 젖어 들었다.
오우 헨리의 단편 '마지막 잎새'에 등장하는 벽화 처럼, 한 가닥 한 가닥을 마치 누군가가 풀로 붙여 놓은 듯 한 광경이다.
빨간 벽돌 위에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 오로지 그 그림자를 만들어 내기 위해 담쟁이를 붙여 놓은 것과 같은 모습이다.
그러나 지금은 말라버린 담쟁이의 주검일지라도 그 기억 속에는 따스한 봄볕으로부터 에너지를 흡수하면서 흡판을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던 나날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담쟁이는 자신을 따사롭게 안아 주는 그 봄볕을 사랑했을 것이다.
담쟁이의 줄기에서 떨어져 나간 흡판이 마치 그 자체로 하나의 개체인 것 처럼 홀로 서기를 했다.
아마도 지난 해 겨울을 나지 못하고 말라버린 것이리라.
담쟁이는 본능적으로 벽을 타고 오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본능의 구체적인 표출로서의 흡판은 참으로 놀랄 만 한 것이다.
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의 본능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이동 본능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흡판은 흡사
우리의 발과도 같은 것이리라.
봄볕을 쫓아 나섰지만 생동하는 새 생명이 아닌 지난 해 봄볕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빛에 반응하지 않는 담쟁이를 보면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감상에 젖어 들었다.
오우 헨리의 단편 '마지막 잎새'에 등장하는 벽화 처럼, 한 가닥 한 가닥을 마치 누군가가 풀로 붙여 놓은 듯 한 광경이다.
빨간 벽돌 위에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 오로지 그 그림자를 만들어 내기 위해 담쟁이를 붙여 놓은 것과 같은 모습이다.
그러나 지금은 말라버린 담쟁이의 주검일지라도 그 기억 속에는 따스한 봄볕으로부터 에너지를 흡수하면서 흡판을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던 나날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담쟁이는 자신을 따사롭게 안아 주는 그 봄볕을 사랑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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