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폰 사진5

따뜻함 따뜻함 몸과 마음을 따사롭게데워주는 예쁜 빛깔이다. 손가락 끝이 닿으면그 붉음에 온 몸이 물들 것 같다. 진홍빛, 하지만해맑게 온화하게 햇빛을 흘려보낸다. 내 얼굴빛도 그랬으면... 2013. 12. 11.
둘째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중에... 아프다는 핑계로 일찍 귀가했습니다. 노트북도 일부러 회사에 놓고 왔지요. 거실에 있는 앉은뱅이 책상에 자리를 잡고 며칠 전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폈습니다. "꼴, 좋다" 책 제목이 그렇습니다. 우리 나라 자동차 디자인의 선구자인 박종서님이 지은 책인데 내용이 참 재밌습니다. 어제 저녁에 작은 아이에게 건내주면서 한 번 읽어보라고 권했기에 얼마나 읽어봤는지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몇몇군데 재밌는 부분이 있었노라고 하더군요. 몇 페이지 읽어가고 있는데 아이의 엄마가 문제집을 제가 앉은 맞은 편에 펼쳐놓고 작은 애를 부릅니다. 아빠가 있는 동안에 아빠의 권위를 빌어 아이가 미뤄둔 오늘의 분량을 채울 심산인가 봅니다. 아무튼 불려온 아이는 맞은 편 자리에 앉아서 군말 없이 공부를 하는가 싶더니 이내 .. 2011. 3. 31.
집중 또는 배제, 보고 싶은 것을 본다 요즘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파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근 한 달이 되어 가는 군요. 항상 그렇지만 새로운 환경에도 금방 적응을 하는 편입니다. 요즘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은 건물 옥상에 정원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점심 시간에 그 옥상정원에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마침 구내 식당이 15층에 있고 옥상은 바로 그 위거든요. 어제 점심 시간에도 옥상정원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여느 때와 같이 사진담기 놀이에 여념이 없었지요. 꽃을 보면 카메라에 손이 가는 것이 거의 본능에 가까운 행동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런 반사적인 반응을 부추기는 것엔 아이폰이 한 몫을 하고 있지요. 수동 포커싱 기능이 있어서 원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어느 정도 아웃포커싱도 가능한 나름 괜찮은 카메라이거든요. 위에 있는 사진.. 2010. 8. 5.
삶의 빛 - 프로방스의 황혼 흔히 인생의 여정을 마칠 즈음을 황혼에 비유하곤 합니다. 하루 해가 다 가고, 태양은 서산 너머로 넘어갔으니 그 빛이 희미해졌고 마지막 남은 빛이 하늘에 미련으로 떠돌아 붉게 물든 노을이 곱습니다. 오늘이 그 인생의 마지막 날인 이는 저 마지막 해넘이를 어떤 심정으로 보게 될까요? 제 눈엔 하루의 수고를 마치고 맞이하는 휴식에 걸맞는 아름다운 밤의 시작으로 보입니다. 아직은 제 인생의 황혼이 가깝다고 여기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직 그런 생각은 한참은 이르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해가 바뀌는 것이 이제는 슬슬 빨라지는 느낌이 없는 것도 아니네요.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지금 보는 이 저녁놀이 누군가의 황혼이라면, 나의 황혼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아름답게 보여질 수 있었으면.. 2010.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