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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둘째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중에...

by likebnb 2011. 3. 31.




아프다는 핑계로 일찍 귀가했습니다. 노트북도 일부러 회사에 놓고 왔지요.
거실에 있는 앉은뱅이 책상에 자리를 잡고 며칠 전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폈습니다.

"꼴, 좋다"

책 제목이 그렇습니다. 우리 나라 자동차 디자인의 선구자인 박종서님이 지은 책인데 내용이 참 재밌습니다.
어제 저녁에 작은 아이에게 건내주면서 한 번 읽어보라고 권했기에 얼마나 읽어봤는지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몇몇군데 재밌는 부분이 있었노라고 하더군요.

몇 페이지 읽어가고 있는데 아이의 엄마가 문제집을 제가 앉은 맞은 편에 펼쳐놓고 작은 애를 부릅니다.
아빠가 있는 동안에 아빠의 권위를 빌어 아이가 미뤄둔 오늘의 분량을 채울 심산인가 봅니다.
아무튼 불려온 아이는 맞은 편 자리에 앉아서 군말 없이 공부를 하는가 싶더니 이내 쓱싹쓱싹 뭔가를 그리는 것입니다.

"희준아, 그거 먹이사슬이니?"
그렇답니다. 맨 오른쪽의 풀밭 뒤에 있는 녀석은 이름하여 '식빵맨'이고 보너스 샷이라고 하더군요.

작은 아이는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곧잘 그려내는 재주가 있습니다. 또 곤충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데
장차 곤충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합니다. 그 꿈을 향해 하루하루 성실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잘 도와 주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