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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69

비오는 날 여행하기 힘들게 준비한 여행, 맑은 날씨면 더 좋았겠지만.지나고 보니 궂은 날씨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지난 해 봄,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려서자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더니도심으로 들어서면서는 빗줄기가 예사롭지 않다. 침사츄이, 몇 해 전 처음 와 본 이 곳, 두번째라고 반갑다.한국을 떠날 때 혹시 몰라 챙겼던 작은 삼단 우산을 펼쳐들고 빗길을 걷는다. 지난 번엔 그냥 밖에서만 흘려보았던 구룡공원 안으로 들어갔다,공원 안은 생각보다 꽤 넓다. 빗속이긴 하지만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화창한 봄날이라면 화보에서 봤을법 한 광경들이었겠지만굵은 빗줄기가 내리고 있는 구룡공원과 그 안의 모든 것들은 예상 외의모습으로 카메라 속으로 들어온다. 시간이 제법 많이 흘렀는데도빗줄기는 잦아들지 않고 오히려 굵어진다.. 2015. 1. 1.
따뜻함 따뜻함 몸과 마음을 따사롭게데워주는 예쁜 빛깔이다. 손가락 끝이 닿으면그 붉음에 온 몸이 물들 것 같다. 진홍빛, 하지만해맑게 온화하게 햇빛을 흘려보낸다. 내 얼굴빛도 그랬으면... 2013. 12. 11.
주목하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0. 보편적 시선 올림픽 공원 안에서도 해 마다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한 곳이 있으니 바로 샛노란 꽃으로 가득한 유채밭이다.며칠 전 점심 시간에 지나가는 눈으로 봐뒀던 그 풍경을 찾아 얼마 남지 않은 점심시간을 할애하여 종종 걸음을 했다. 봄이 무르 익어가면서 여린 연두빛은 점점 짙은 녹색으로 바껴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유채꽃의 강렬한 노란색은 눈에 띌 뿐 아니라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유채밭을 출발하여 몇 그루 푸른 나무들 그리고 다가오는 여름을 대비하여 정비한 잔디밭을 지나 회색빛 빌딩이 어색하지만 다시 파란 하늘로 이어지는 시선이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지른다. 1. 좀 더 가까이 이제 유채밭에 좀 더 가까이 가보자. 그리고 유채꽃의 작은 키에 내 눈의 높이를 맞춰 보자. 아니 조금 더 낮은 자세로.. 2013. 5. 19.
길을 걷는다는 것, 서울을 걷다가 타지마할을 보았다 유럽 여행을 다녀온 뒤 내게 생긴 변화 중 하나는 전보다 걷기를 더 잘 한다는 것이다. 여행 전엔 걷기를 싫어했느냐면 그건 아니다.하지만 스스로도 분명하게 느끼는 것이 이전보다 걷는 것이 많이 편해졌다는 점이다. 아무튼 점심 먹고 난 후의 산책이며 외출을 하는중에도 어지간한 거리는 걷는 것을 택하는 것이 그 증거다. 더우기 걷기를 부추기는 것이 있으니 어디 내놔도 손색 없는 한국의 지금,'봄 날씨'도 한 몫 한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단지 한 장소에서 또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 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자면 결과적으로 이곳에서 저곳으로이동하는 것이 아닌 걷는 중 만나게 되는 모든 것을 보고 듣는 것도 포함한다. 그러므로 길을 걸을 때 우리는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한다. 어디 마음 뿐이랴? 눈과 귀.. 2013.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