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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주목하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by likebnb 2013. 5. 19.

0. 보편적 시선 


올림픽 공원 안에서도 해 마다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한 곳이 있으니 바로 샛노란 꽃으로 가득한 유채밭이다.

며칠 전 점심 시간에 지나가는 눈으로 봐뒀던 그 풍경을 찾아 얼마 남지 않은 점심시간을 할애하여 종종 걸음을 했다.


봄이 무르 익어가면서 여린 연두빛은 점점 짙은 녹색으로 바껴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유채꽃의 강렬한 노란색은 눈에 띌 뿐 아니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유채밭을 출발하여 몇 그루 푸른 나무들 그리고 다가오는 여름을 대비하여 정비한 잔디밭을 지나 

회색빛 빌딩이 어색하지만 다시 파란 하늘로 이어지는 시선이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지른다.








1. 좀 더 가까이


이제 유채밭에 좀 더 가까이 가보자. 그리고 유채꽃의 작은 키에 내 눈의 높이를 맞춰 보자. 아니 조금 더 낮은 자세로 유채꽃을 올려다 보자.

유채꽃이 하늘을 향해 그 얼굴을 들고 있다. 파란 하늘에 노란 꿈이 피어난다. 군집을 이룬 유채밭의 무수한 꽃들이 장관을 이룬 풍경화라면

지금 한송이 한송이 하늘을 향해 얼굴을 들고 있는 유채꽃들은 각자의 개성을 한껏 살린 초상화이고 자화상이다.


누군가 자화상을 그린다면 그는 그 그림에 자신이 이야기를 담고 싶어할 것이다. 그 이야기는 다름 아닌 자신이 살아 온 삶의 지난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살고 싶은 이야기이다.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꿈'이라고 부른다.









2. 주목하다


'꿈'은 보통 혼자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실재론 그렇지 않다. 한 인간이 꿈을 이루는 과정엔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을 받게 마련이다. 직접적인 도움을 받기도 하고 아니면 간접적인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한 개인으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하고 사회로부터 문화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한다. 


반면 도움을 주는 이의 입장에서 누구나에게 그런 마음이 이는 것도 아닐 것 같다. 살다보면 유난히 눈에 띄는 이가 있다.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수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유난히 눈길을 끄는 한 사람. 지금 그 이의 모습은 설익어 풋풋하지만 

머지 않아 아름답게 영글 그의 꿈이 엿보인다. 발걸음을 멈추고 그에게 묻는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나는 지난 날, 나에게 많은 사람들이 나의 꿈을 물어왔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들이 나에게 직접적으로 또 간접적으로 그 꿈을 

이뤄가는 데 많은 도움을 줬던 것을 기억한다. 이제는 내가 소위 꿈나무를 찾아 나설 때다. 보편적 시각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지만 

어린 꿈나무들의 눈높이를 맞춰 무릎을 꿇는 겸손함도 필요하고 잠재된 꿈을 구별해내는 안목도 필요할 것이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다 되어간다.

이제 일터로 돌아갈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