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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담쟁이 처럼 한걸음 한걸음 씩 걸어라

by likebnb 2011. 1. 21.




식물들 중엔 발이 달린 짐승 처럼 그 자리를 옮겨다니는 것들이 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생을 마감할 때 까지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식물들에게 기대하는 것이지만요.

이렇듯 우리가 상식적으로 또는 보편적으로 알고 있으면서 쉬이 여기는 바람에 놓치고 사는 것들이 많은줄 압니다.
담쟁이의 흡판도 그런 류의 일반적인 상식 덕분에 가려져 있는 재미난 사실이 아닐까 합니다.
담쟁이 하면 당연히 벽을 타고 기어 오르는 속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어떻게 벽에 그렇게 달라 붙어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것도 사실일 겁니다.

전에 제가 북청동에서 담았던 사진과는 대조적인 오늘의 이 사진 한 장은 살아있는 담쟁이의 생명력과 이동 본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느리지만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담쟁이의 의연한 그 걸음을 보면서
오늘 아침, 불가능한 것 처럼 보이는 것에 다시 한 번 느린 발걸음을 내딛기로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