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월 어느 주말에 남한산성엘 갔었다.
북문에서 걷기 시작하여 서문에 다다르니 금새 해가 저문다.
집에서 느즈막히 출발한 덕분이리라...
저렇게 바알간 노을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얼굴이 발그레 달아오르고
마음이 따뜻해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치 나를 위해 예비해둔 조물주의 선물인양
'아들아 많이 힘들었지? 힘내거라...'
라고 등을 다독여주는 음성과도 같은 따사로움이다.
인생에도 황혼이 있다고들 말한다.
그렇다면 내 인생의 황혼은 저 가을하늘의 해질녘 노을처럼
온화하면서 눈 따갑지 않은 따사로움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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