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속에서

고향의 바다

by likebnb 2010. 5. 11.



몇해 전 설, 고향에 내려 갔을 때다.
서해안 고속도로의 종점에 위치한 내 고향집 가는 길 옆으로 전에 없던 다리가 놓인 것을 보았다.
어린 시절 종종 철선을 타고 건너 다녔던 압해도. 그 섬을 이젠 다리를 타고 건널 수 있게 된 것이다.

집에 도착한 다음 날 오후에 그 다리를 건너 섬으로 들어갔다. 학창시절엔 이 섬에 참 많이도 왔었다.
그 때의 추억이 더듬더듬 떠올려지는 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 갔다. 당시엔 포장된 도로가 없었지만 이젠 섬 곳곳으로 이어진 길이
대부분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다. 길 양쪽으로 여전히 포도밭, 배밭 그리고 전엔 흔치 않았던 무화과 밭이 눈에 띈다.

드디어 섬의 거의 끄트머리까지 왔다. 송공산이 보인다. 산의 기슭으로 조금 올라가서 저 쪽 바다를 내려다 본다.
그리고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풍경을 두 눈 가득하게 담아 돌아왔다.





[Thinking like Barnabas...]

십년이면 강산이 바뀐다고 했지만 여기 산과 바다는 삼십년 전의 그 모습이 크게 바뀐 것이 없어 보인다.
다만 길 위를 덮고 있는 아스팔트와 사람들과 차들을 건네 주던 철선이 없어진 것. 그것이 내가 알아차린 전부.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다는 시조의 한 소절이 생각난다.
내 어린날의 추억을 함께 했던 그 친구들은 다 어데서 뭘 하며 살고 있을까...











'일상 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명은 열매를 맺는다  (0) 2010.05.16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줘...  (0) 2010.05.15
내 고향 남쪽 바다  (0) 2010.05.14
봄눈 - 유희윤  (1) 2010.05.08
지금 이 터널을 지나면  (3) 2010.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