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대1 계절을 가늠할 수 없는 사진 한 장 이 사진 속의 계절은 무엇일까? 꽃 피는 봄일까, 아니면 무더운 여름일까. 풍요의 계절 가을일까. 아니면 동장군이 위엄을 떨치는 겨울일까. 그냥 사진 만 봐서는 좀처럼 짐작하기 어렵다. 다만 기억에 의존할 뿐. 사진 속의 저 곳을 다녀왔던 그 때, 그 곳에 함께 했던 이들. 그리고 그 시절의 기억들이 이 사진 속의 계절을 가늠하게 한다. 지금은 그나마 기억하지만 언제고 다시 이 사진을 보게 되었을 때 여전히 기억을 해 낼 수 있을까? 파도가 밀려오는 한 순간을 프레임에 담아 가뒀다. 하지만 더 이상 그 순간의 파도는 존재하지 않는다. 마치 우리들 기억 속에 한 장의 사진으로 남았지만 이제는 함께 하지 않는 사람들 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기억이란 것도 서서히 희미해질 것이다. 2011년 4월 1일, 경포.. 2011. 12.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