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1 삶의 빛 - 어린 시절의 기억, 사월의 봄볕 제가 어릴 적에 국민학교 사학년, 새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일입니다. 그 때도 사월 초였지요. 간밤에 신열이 오르고 의식이 희미해졌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기억이 나는 것은 검정 테두리에 하얀 바탕을 한 벽시계가 아홉시를 가리키고 있던 것과, 열려 있는 창 밖은 깜깜했던 것, 그리고 누군가가 창 밖에서 나를 불렀다는 것입니다. 물론 앞의 두 가지는 객관적인 사실임에 틀림 없는 것이고 마지막의 그것은 내 귀에만 들렸던 환청이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기억나는 것을 종합해보자면 그날 오후 어느 시점에서부터인가 아팠을 것이 분명한데 그 시작이 언제인지는 전혀 모르겠고 단지 저녁 아홉시에 잠에서 깨어난 듯 잠깐 의식이 분명해졌었다는 것과 그 때 밖으로 나가려 했었다는 것입니다. 창 밖에서 나를 부르.. 2010. 7.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