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1 봄눈 - 유희윤 봄눈 유희윤 "금방 가야 할 걸 뭐하러 내려왔니." 우리 엄마는 시골에 홀로 계신 외할머니의 봄눈입니다. 눈물 글썽한 봄눈입니다. "금방 가야 할 걸 뭐하러 내려왔니..." 물론 내려온 것이 반갑지 않은 것은 아니리라. 어쩔 수 없이 짧은 만남 뒤에 다시금 긴 떨어짐이 있음을 알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 그리 튀어 나온 것이리라. [Thinking like Barnabas...] 이른 아침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에 스크린 도어에 새겨진 시 한 편을 보았습니다. 때마침 어버이날 아침에 말이지요. 효율과 합리적인 방식을 우선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멀리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 뵙는 것이 그런 것 중 하나겠지요. 먼 길을 달려 내려가 잠깐 얼굴 뵙고 또 다시 그 길을 되짚어 돌아와야.. 2010. 5.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