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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bnb83

빗방울 -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사무실이 교대 부근에 있을 때다. 여름이 막 시작되었을 무렵 어느날, 이른 점심을 먹고 학교 운동장엘 갔다. 날씨가 좋은 날엔 볼 수 없는 무언가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 사실 그 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마치 오늘 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왠지 모르는 아늑함을 느끼게 된다. 밖에는 비가 오고 있고, 여기 사무실 안에선 그 빗방울 듣는 소리가 정겹다. 자유분방하게 떨어지는 빗방울들이지만 한참을 듣고 있으면 리듬을 느낄 수 있다. 대자연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의 일원인 수 없이 많은 제 각각의 빗방울들은 자기가 맡은 리듬의 한 부분을 훌륭하게 연주해내고 있는 것이다. [Thinking like Barnabas...] 비가 내리는 것은 자연계의 대순환 중 한 부분이다. 물의 순환은 지구 전체의 생명을 .. 2010. 5. 18.
싱고니움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과 같은 중남미가 자생지인 이 열대식물은 의외로 햇볕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그늘이나 직사광선이 아닌 햇볕을 좋아하는 녀석이다. 하지만 빛이 너무 없으면 키만 멀대같이 자라나 버리는데 마치 콩나물이 자라나는 것과 흡사하다. 그런데도 굴광성이 강해서 날마다 조금씩 화분의 방향을 바꿔줘야 예쁜 매무새를 유지할 수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열대식물이라 추위엔 약한 편이다. 추위에 노출되면 잎이 노랗게 시들어 버린다. 물은 일주일에 한 번 흠뻑 주면 되고 뿌리가 썩지 않도록 물빠짐이 좋은 흙에서 키워야 한다. 나는 하루에 한번 분무기로 물을 주는 방법을 선호하는 편이다. 지금에야 하는 말이지만 종종 바쁜 회사 일로 정신을 놓고 있을 때면 거의 빈사 상태로 시들해졌던 것이 한 두번이 .. 2010. 5. 17.
생명은 열매를 맺는다 한 여름의 뙤약볕을 받고 가을의 선선한 바람에 알이 꽉 찬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렸다. 지금은 해가 바뀌어 겨울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는 이월, 음력 초하루. 이제 머지 않아 새봄이 올텐데 아직도 가지를 떠나지 못한 열매들. 모진 바람 불고 흰 눈 내리는 겨울을 보내는 동안 저기 저 열매들은 윤기도 잃고 얼굴도 수척해졌다. 무성했던 잎들을 모두 떨궈내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들 처럼 삐쩍 말라버린 열매들이지만 그 속엔 생명의 씨앗을 품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10. 5. 16.
내 고향 남쪽 바다 나이가 들고 나서야 내 고향 앞 바다의 하늘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Thinking like Barnabas...] 2010.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