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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당신은 내게 못자국을 남겼지만 - 2

by likebnb 2010. 7. 26.



당신은 내게 못자국을 남겼지만 - 2


당신은 내게
못자국을 남겼습니다.

내 가슴을 파고 들어 오는
그 날카로운 끝으로 인해 살이 찢어지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많은 밤을 아파하고 원망하며
뜬 눈으로 지새웠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치기라도 하면
그 못이 전극이라도 된 것 처럼 온 몸이 저려와
잠시 잊혀졌던 아픔을 되살려냈습니다.

살아야겠기에 이겨내야만 했습니다.
그 아픔에 무뎌지기 위해 군데 군데 옹이를 심었습니다.

모진 비바람에도 마음 저리지 않고,
다시는 어떤 날선 못도 내 가슴에 처박히지 않도록
나는 돌 보다도 더 딱딱한 마음을 가져야만 했습니다.


그후로도 많은 낮과 밤이 흘렀습니다.
그러는 어느날 문득 나는 깨달았습니다.

당신이 내게 남긴 못자국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당신이 내게 남긴 못자국으로 인해
내가 지금 여기 견고하게 살아 있음을.








데자뷰? 아닙니다. 이전 글에 이은 같은 사진 비슷한 글입니다. ^^;
여기저기 뒤적이다 보니 작은 메모가 있었네요. 아마도 사진을 찍었던 당시에 정리하면서 적어 놓았었나 봅니다.
옮겨 적고 보니 내용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아니 거의 같은 내용이네요. 음, 그러니까 결국 이 사진으로 부터 제가 받은 느낌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 충분한 세월이 지나지 않은 까닭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