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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빛 - 하루의 기억을 간직하다 하루의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서쪽 하늘의 빛은 맹렬하던 기운이 가시고 따스하고 온화한 기운만 남는다. 하룻 동안 뜨겁게 달궈졌던 기왓장들도 이제는 서서히 식어 간다. 하지만 빛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도 한 동안은 온기가 남을 것이다. 기왓장 사이사이로 자라난 이름 모를 풀들은 아쉬운 마음에 그 빛을 휘어감고 놓질 않는다. 하루 동안 세상의 모든 이에게 비취던 빛, 그리고 그 모든 사물들이 그 빛을 반사하면서 만들어냈던 무수히 많은 색채들. 서산으로 넘어가면서 마지막으로 그 색채들을 고이 간직하려는 듯 구름에 투영하는 노을 처럼 우리는 그 날 하루의 기억들을 소중하게 간직해야 한다. 지난 봄에, - 이렇게 말하니 한참이 지난 것 같다. 불과 석달 전의 일인데 말이다 - 북청동에서 가회동으로 이어지는 한옥마을.. 2010. 7. 6.
일상의 빛 - Lights around my life 사진은 빛을 담는 작업이자, 빛을 해석하는 예술이다. 아울러 그 빛은 우리 삶 주변에 있다. [Thinking like Barnabas...] 사진을 처음 시작하면서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난다. 조리개 수치, 초점거리, 노출, 화이트밸런스 등등 생소하면서도 알듯 모를듯 이해하기 쉽지 않은 개념들 때문이었다. 그런 연고로 완벽한 수동 기능을 갖춘 일안반사식 디지털 카메라를 갖고서도 항상 자동모드로만 사진을 담아 왔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초에 홍콩의 야경 사진을 찍으면서 노출과 조리개 조작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평소라면 야경은 고사하고 빛이 부족한 곳에서의 사진은 아에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터, 그러나 그 아름다운 홍콩의 야경을 놓칠 순 없었던 것이다. 그날 이후 나는 매뉴얼 모드에서 노출과 조리개.. 2010.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