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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중에

프로그래밍 고수가 되고 싶다면

by likebnb 2017. 7. 17.

며칠 전 올린 짧은 글, "혼자 있는 시간의 가치"를 깨우치다에서 소개한 책,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를 읽는 중

무릎을 치고 손뼉을 친 것이 몇 번이던가! 10년 넘도록 하루도 빠짐 없이 책을 읽고 글을 썼다는 작가의 삶으로 증명하는 

이야기들은 반박할 수 없는 논리나 든든한 이론의 토대가 굳이 필요치 않다.


작가가 주장하는 많은 글쓰기 철학과 전략들 중에 나 역시도 격하게 공감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다독(多讀)'이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좋은 글을 많이 읽는 것이다. 다만 눈과 머리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읽은 것을 몸소 실천해보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어떻게? 라고 묻는다면 가장 쉬운 방법 하나가 글을 천천히 읽어내려 가다가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있다면

그 문장, 단락을 또박또박 노트에 옮겨 적는 것이다. 사각사각 펜이 종이 위를 스치는 소리가 귀를 간지럽히고 

잉크의 향과 펄프의 그것이 섞여 코끝을 자극할 때 당신이 손으로 옮겨 적은 그 글은 뇌리 깊숙이 각인된다.

그리고 그 문장은 내가 공감한 어느 작가의 주장이 아닌 나의 문장, 나의 생각으로 자리하게 된다.


송나라 문인 구양수가 주장한 글쓰기 훈련법의 첫 단계가 바로 다독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자 이제 프로그래밍 얘기를 해보자.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사실 시나 소설 또는 설명문, 기행문 또는 수필과 같은 

문학 작품과는 다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며 그러므로 앞서 말한 '다독이 곧 좋은 글쓰기의 시작이다'라는 주장을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누군가는 말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오래 전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소설, 시 또는 기행문 등과 같은 문학에서의 글짓기와 다를 바 없다고 

주변에 설파하곤 했다. 이 이야기를 하자면 길어지므로 각설하고 프로그래밍의 고수가 되고 싶다면 

좋은 프로그램 소스코드를 찾아서 많이 읽어보고 이를 베껴 써가며(타이핑, Copy & Paste는 금물) 그 코드를 곱씹어 보자. 

단지 몇 권의 책을 읽었다고 좋은 작가가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좋은 코드 몇 개를 베껴 써 봤다고 좋은 프로그래머가 되진 

않는다. 그런 일들이 일상처럼 반복되고 일주일이 또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면, 몸에 배고 습관이 될 것이다.

해가 거듭해가면서 더 이상 남의 것을 베끼는 것 만이 아니라 비교하고 비평할 수 있는 안목이 생겨날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자기의 생각을 쏟아내는 진짜 프로그래머가 되어 있을 것이다. 십 년 쯤 후엔...


덧글 : 사실 이 글은 작가의 가르침(읽고 실천하기)을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