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에21 De StrandVonder(해안감시관) De StrandVonder(해안감시관) 암스텔담에서 북쪽으로 알크마르(Alkmarr)를 지나 서쪽 해안의 작은 마을(Camperduin)*에 가면왼손에 목재를 안은 채 오른손을 눈썹에 붙이고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있는 한 남자를 만날 수 있다. 난 그 남자 옆에 서서 그의 시선을 쫓았다. 난생 처음으로 네덜란드 땅에 발을 붙인 다음 날 찾아 온 이곳 북해. 저기 저 수평선 끝에서 그가 찾고 있는 것이 뭘까?남자의 눈을 통해 그의 가슴 속에 들어가 본다. 척박한 땅에서 불굴의 의지로 죽음에 맞서 삶을 일구고 내 아들 딸에겐 더 살만한 땅을 물려주리라는 뜨거운 가슴을 어렴풋하게 느껴 본다. 몇 년이 지나고서야 사진을 들춰 보면서 그 날의 기억을 되새긴다. 내 삶을 결연하게 하는 척박함은 무엇인가? 내가 맞서.. 2016. 1. 24. 남한산성의 노을(가을) 지난 시월 어느 주말에 남한산성엘 갔었다.북문에서 걷기 시작하여 서문에 다다르니 금새 해가 저문다.집에서 느즈막히 출발한 덕분이리라... 저렇게 바알간 노을을 바라보고 있노라니얼굴이 발그레 달아오르고 마음이 따뜻해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치 나를 위해 예비해둔 조물주의 선물인양'아들아 많이 힘들었지? 힘내거라...'라고 등을 다독여주는 음성과도 같은 따사로움이다. 인생에도 황혼이 있다고들 말한다.그렇다면 내 인생의 황혼은 저 가을하늘의 해질녘 노을처럼온화하면서 눈 따갑지 않은 따사로움이었으면 좋겠다. 2014. 1. 10. 다시 가 본 빅토리아항의 야경 몇 해 전 이른 봄에 홍콩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 때나 지금이나 홍콩의 이른 봄은 날씨가 궂다. 항공료도 아끼고 빅토리아항의 야경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에 홍콩에서 출발하는 네덜란드 행 캐세이퍼시픽 항공을 선택했다. 공항에 도착해서 침사츄이로 가는 버스에 오르고 몇 분 지나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층 버스 차창 밖으로 반가운 풍경들이 지나간다.침사츄이역 근처에서 버스를 내렸다. 우산 없이 걷기엔 빗줄기가 예사롭지 않다. 구룡공원 쪽으로 방향을 잡고 몇 발자국 걷기 시작하자마치 엊그제 잠시 떠나왔던 곳으로 돌아온 듯한 기분이 든다. 지난 번에 구룡공원을 둘러보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공원 안으로 들어섰다. 생각보다 넓다. 시간이 지날수록 굵어지는 빗방울이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사진기를 꺼내들지 않을 수.. 2013. 12. 24. 오! 나이스(nice) 니스(Nice) - 니스, 프랑스 그 이름처럼 나이스한 곳이다. 연 평균 기온이 섭씨 15도로나와 같은 이에겐 환상적인 기후이다. 게다가 3.5km에 이르는 멋진 해안 산책로,프롬나드데장글레(Promenade Des Anglais)! 암스텔담 스키폴 공항에서 출발한비행기가 두시간 남짓 남하하니이렇게 아름다운 도시가그 황홀한 색채를 드러낸다. 아! 절로 탄성이 튀어 나온다. 2013. 8. 27. 청출어람(靑出於藍) 쪽빛 보다 푸른, 꼬뜨다쥐르-앙티브, 프랑스 청출어람(靑出於藍) 앙티브(Antibe)의 요새를 구경한 뒤 요새 옆 해변에서 발을 벗고 쉬었다. 프랑스행을 맘 먹은 이유 중 하나, 바로 쪽빛 바다를 보는 것. 지금 그 Cote d'Azur를 보고 있다. 전라남도 영산포에 가면 옛부터 쪽을 재배하고 삼베에 쪽물을 들이는 마을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쪽은 일년생 풀로 그 잎은 당연하게도 초록빛이다. 이 초록빛에서 짙은 남색이 나온다 하여 靑出於藍이라 한다. 프랑스말 아쥐르(Azur)도 다름아닌 쪽빛을 뜻하는 말이다. 2013. 8. 23. 빌라 쌩텍쥐페리 - 니스, 프랑스 빌라 쌩떽쥐페리 지중해를 품고 있는 도시, 니스에는 빌라 쌩떽쥐페리가 둘 있다.해안 가까운 곳에 하나 그리고 내륙으로 수 킬로미터 더 들어간 곳에. 니스 인근의 쌩폴, 에즈, 앙티브와 쌩폴드방스 등을 여행할 목적으로빌라 쌩떽쥐페리 가든에 방을 얻었다. 내가 묵은 숙소는 다섯 명이 함께 묵는 도미토리였지만 모로코 친구 한 명과 하루 묵고 간 프랑스 친구 한 명 외엔 없어서 북적대지는 않았다.하지만 어린 왕자가 그려진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 곳엔 그야말로 지구촌 곳곳에서 꼬뜨다쥐르를 찾아온 방랑자들로 가득하다.제각기 자기들의 말로 삼삼오오 떠들어대는 통에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 북새통 속에서도 또렷하게 들리는 말이 있다.한국말. 내가 태어나고 자란 한국의 말. 나의 .. 2013. 7. 28.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