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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8

비오는 날 여행하기 힘들게 준비한 여행, 맑은 날씨면 더 좋았겠지만.지나고 보니 궂은 날씨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지난 해 봄,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려서자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더니도심으로 들어서면서는 빗줄기가 예사롭지 않다. 침사츄이, 몇 해 전 처음 와 본 이 곳, 두번째라고 반갑다.한국을 떠날 때 혹시 몰라 챙겼던 작은 삼단 우산을 펼쳐들고 빗길을 걷는다. 지난 번엔 그냥 밖에서만 흘려보았던 구룡공원 안으로 들어갔다,공원 안은 생각보다 꽤 넓다. 빗속이긴 하지만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화창한 봄날이라면 화보에서 봤을법 한 광경들이었겠지만굵은 빗줄기가 내리고 있는 구룡공원과 그 안의 모든 것들은 예상 외의모습으로 카메라 속으로 들어온다. 시간이 제법 많이 흘렀는데도빗줄기는 잦아들지 않고 오히려 굵어진다.. 2015. 1. 1.
다시 가 본 빅토리아항의 야경 몇 해 전 이른 봄에 홍콩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 때나 지금이나 홍콩의 이른 봄은 날씨가 궂다. 항공료도 아끼고 빅토리아항의 야경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에 홍콩에서 출발하는 네덜란드 행 캐세이퍼시픽 항공을 선택했다. 공항에 도착해서 침사츄이로 가는 버스에 오르고 몇 분 지나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층 버스 차창 밖으로 반가운 풍경들이 지나간다.침사츄이역 근처에서 버스를 내렸다. 우산 없이 걷기엔 빗줄기가 예사롭지 않다. 구룡공원 쪽으로 방향을 잡고 몇 발자국 걷기 시작하자마치 엊그제 잠시 떠나왔던 곳으로 돌아온 듯한 기분이 든다. 지난 번에 구룡공원을 둘러보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공원 안으로 들어섰다. 생각보다 넓다. 시간이 지날수록 굵어지는 빗방울이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사진기를 꺼내들지 않을 수.. 2013. 12. 24.
하가우(蝦餃) 드실래요? - 홍콩 하가우(蝦餃) 드실래요? 바우(包), 가우(餃), 마이(賣) 등 모양에 따라 다진 돼지고기, 알새우, 관자 등의 살코기 그리고 싱싱한 각양 야채 등 그 재료의 조합에 따라 삶고 볶고 찌고 튀기는 등 그 조리법에 따라 종류가 수백 가지가 넘는 딤섬(点心)은 일찌기 홍콩을 통해 세계에 알려진 광동요리 중에서도 사랑 받는 음식이다. 사진은 교자만두 처럼 속이 비칠듯 얇은 피에 살이 오른 알새우가 오동통 들어 있는 새우교자, 하가우.자칫 식상한 식감이 되지 않도록 돼지고기의 육즙을 같이 넣어 빚은 주방장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무역의 중심지였던 광주 지방의 음식은 여느 중국 음식과는 달리 기름기가 적어담백하고 재료의 향과 맛이 잘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 말 점심과 한자가 같은 딤섬은 원래 아침과 저.. 2013. 7. 23.
CX 415 CX 415 알파벳과 숫자의 조합이추억을 떠올리는 단초가 되었다. 떠나기로 맘먹고 맨 처음 한 일,CX 415를 나의 날개로 정한 것이다. 그리고 그 날개는 나를 그 곳으로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서 데려다 주었다. 익숙치 않은 말과 이국적인 향신료가귀와 코 끝을 자극하는 곳으로. 나와 또 다른 내가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곳으로... * 오전 11시 경, 홍콩 공항에 비행기는 도착하고 하늘은 잔뜩 흐리다. 2013.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