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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맞잡은 손은

by likebnb 2010. 7. 31.



살아보니
어둡고 암울했던 시절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음산하고 축축하며
앞을 알 수 없는 어둠의 터널은 끝이 있는 것일까?

알 수 없음으로 인한 두려움은
우리 가슴을 짓누르고 사기를 꺽어 놓습니다.

하지만 제아무리 어두운 터널에서라도
심지어 부패한 것들로 가득찬 스올1)의 뱃속에서라도

마음 든든한 이의 따뜻한 손 맞잡고 있다면
결코 두렵지 만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 어둠을 헤치고 결국에 다다를
광명의 빛을 향한 희망에 가슴 벅찰지도 모를 일입니다.

저기 어두운 터널을 지나와
이제 막 빛의 세계로 나가려는 모녀를 보십시오.

그들이 길을 잃지 않고 어두움을 뚫고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저렇게 맞잡은 두손이 있었기에

그 맞잡은 손에는 서로의 온정이,
가슴에는 서로를 북돋은 사랑의 빛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1) 스올(Sheol) : 히브리어로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의 밑바닥, 말할 수 없는 절망의 순간 또는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