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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는다는 것, 서울을 걷다가 타지마할을 보았다 유럽 여행을 다녀온 뒤 내게 생긴 변화 중 하나는 전보다 걷기를 더 잘 한다는 것이다. 여행 전엔 걷기를 싫어했느냐면 그건 아니다.하지만 스스로도 분명하게 느끼는 것이 이전보다 걷는 것이 많이 편해졌다는 점이다. 아무튼 점심 먹고 난 후의 산책이며 외출을 하는중에도 어지간한 거리는 걷는 것을 택하는 것이 그 증거다. 더우기 걷기를 부추기는 것이 있으니 어디 내놔도 손색 없는 한국의 지금,'봄 날씨'도 한 몫 한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단지 한 장소에서 또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 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자면 결과적으로 이곳에서 저곳으로이동하는 것이 아닌 걷는 중 만나게 되는 모든 것을 보고 듣는 것도 포함한다. 그러므로 길을 걸을 때 우리는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한다. 어디 마음 뿐이랴? 눈과 귀.. 2013. 5. 16.
아픔 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리오 눈에 띄지도 않을 정도의 작은 씨앗이 땅에 떨어져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무럭무럭 자라나 어느덧 울창한 가지를 자랑할 때 즈음이면 제법 쓸만한 재목이 되어 으레 목수의 눈에 띄게 마련입니다. 여기 사진의 잘 다듬어진 곧게 뻗은 나무 기둥도 예외는 아닐 것이 그 시작은 역시 작은 씨앗으로부터였을 것입니다. 이 사진을 담아낼 당시엔 사실 비바람과 햇볕을 못이긴 채 터져서 갈라져 버린 한 줄기 세월의 상처가 눈에 들어와서 였습니다만 이제 다시 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몫은 다 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인생들 중 누군들 유년기와 소년기 등의 여정을 거치지 않은 이가 있을 것이며 때가 되어 누군가에게 그 재능을 인정받지 않은 이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아픔과 좌절이 없는 인생이 또 어딨겠습니까? 다만 .. 2011.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