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1 손을 잡아주는 것은... 점심을 먹고 잠시 동네 한바퀴를 걸었다. 오월 중순인데 제법 여름을 흉내 내는 듯 한 날씨다. 반팔을 입고 나오기를 잘했다. 올해의 날씨는 사계(四季)가 아닌 이계(二季) 뿐인 날씨를 실감케 한다. 정녕 봄은 사라지고 말았는가... 이런 저런 별 효용가치 없는 생각들을 하면서 조금은 맥이 풀린 걸음으로 사무실로 향하는데 저만치 내 앞으로 한 모녀가 함께 손을 잡고 걷고 있다. 딸 아이의 통통 튀는 발걸음이 발랄하다. 고개를 한 쪽으로 갸웃 한 것이 신이 제대로 난 모습이다. 어른이었으면 어깨를 덩실덩실, 손가락 끝을 너울 거리며 춤사위라도 출 기운이다. 엄마의 따뜻한 손을 붙잡고 있는 것 만으로 아이에겐 마냥 행복인 것이리라. [Thinking like Barnabas...]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언제 .. 2010. 5.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