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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나는 계절을 기록하고 있다

by likebnb 2013. 6. 9.



한낮에는 뜨거운 햇볕에 엄두가 나질 않다가 해가 기우니 그나마 움직일만 하다. 

오랫만에 카메라를 챙겨들고 아파트 주변을 걸었다. 

처음 시작은 '산딸나무'를 찍고 싶은 마음에서였는데 한 장 두 장 찍다가 보니 아파트 단지를 한 바퀴 돌았다.


오월의 싱그러움을 이어 받아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들어선 유월 초순, 연두빛 고운 잎들은 이제 제법 짙은 초록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은 올려다보면 "녹색들"이 보인다.


단풍나무 꽃이 진 자리에 날개 모양의 열매가 맺혔고, 아직 이르지만 단풍잎은 머지 않아 찾아 올 가을을 준비한다.

오월의 꽃 장미는 아직도 위용을 뽐내고 있다.

벗꽃이 진 자리엔 버찌가 들어차서 빨갛다 못해 검붉은 빛을 띤다.

산딸나무의 꽃받침은 십자모양의 특유의 자태를 한 없이 드러내고

이름 모를 작은 꽃 주위로 나비가 날개를 팔랑인다.

눈을 부릅뜨고 들여다 봐도 보일듯 말듯 작은 꽃이지만 향기는 예사롭지 않아

벌과 나비를 불러모아 아낌없이 꿀을 나눠주고 있다.

두 해에 걸쳐 열매를 맺는다는 주목의 새로난 이파리도 연두빛으로 빛난다.


오후 여섯시가 훌쩍 넘었지만 아직 날은 저물지 않는다. 

여름이 오고 있다. 싱그러움이 더해 간다. 

눈이 부시도록 푸르른 계절이 오고 있다.


난 그 계절을 사진에 담고 있다.



아마도 전나무나 가문비 나무가 아닐까 추측...









꽃이 진 자리에 단풍열매가 날개 모양으로 들어찼다. 그리고 단풍잎은...









오월의 꽃, 장미









벗꽃이 지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버찌.









산딸나무 특유의 꽃받침, 십자모양의 하얀색.









그 크기는 작지만 향기는 예사롭지 않아 벌과 나비를 불러 모은다









정말 작은 꽃이다.









주목, 두 해에 걸처 열매를 맺는다









주말이 끝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