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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압축된 시간, 퇴적암을 바라보며

by likebnb 2010. 7. 20.


퇴적암(Sedimentary Rock),
지구 표면의 75~80%를 뒤덮고 있다고 한다.

오랜 세월에 걸처 바람에 깍인 암석의 잔해나 하천의 물살에 의해 떠내려온 광물질 등이 쌓이고 눌려서
층을 이룬 것을 "쇄설성 퇴적암"이라고 부른다 했다.

이름이야 어떻든 지금 내 눈에 띄인 이 아름다운 자연의 작품은 유구한 인고의 세월을 거쳐 탄생한 것이다.
각각의 층리들은 우리 인류가 짐작할 수조차 없는 유수한 세월이 축적된 것이요. 그 각 층에 압축된 물질들은
한 장소로 흘러들어온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마치 녹음기에 의해서 자기 테이프에 음향이 기록되듯
이 층리 마다에는 퇴적 당시의 자연 변화들이 기록되어 있다.






어느 날, 그냥 발길 가는 데로 훌쩍 바닷가로 떠났습니다.
태생이 바닷가 출신인지라 바다가 그리웠는지도 모릅니다.







여기는 서해안의 어느 바닷가.
동해안과는 다르게 기암괴석들이 많아서 심심치 않은 곳입니다.







쇄설성 퇴적암에선 흔히 이런 기록을 볼 수 있습니다.
퇴적구조라고 하더군요. 유수의 흐름이 기록된 듯.







층리별로 다른 광물질이 퇴적되기도 하고
짓눌린 압력의 차이나 물질에 따라 간격도 달라집니다.







한참 퇴적암에 정신이 팔려있다가
갈매기 울음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집으로" 가는 녀석이 보입니다.







오늘 하루 난 무엇을 보았는가,
난 무슨 생각을 했는가 그리고 난 무엇인가?

이제 나도 슬슬 집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Thinking like Barnabas...]

길어야 칠, 팔십을 향유하는 유한한 인간으로서
내가 축적하고 기록하여 후대에 남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