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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에21

꼬뜨다쥐르에 대한 동경으로 시작한 여행 몇 년 전부터 프랑스 남부 지역, 즉 프로방스-알프스-꼬뜨다쥐르를 여행하는 것에 대한 동경을 키워왔다. 프로방스를 대표하는 도시 액쌍프로방스와 꼬뜨다쥐르를 대표하는 니스를 거점으로 인근의 소도시들을 거닐면서 중세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건물들과 쪽빛 바다를 내 두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을 꿈꾸었던 것이다. 날마다 쪽빛 바다를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바다에 노을이 질 때 어떤 기분일까? 몇 백 년은 족히 되고도 더 오랜 건물들을 매일 같이 마주하는 이들은 하루를 시작할 때 무슨 생각을 할까? 처음엔 니스와 그 주변의 소도시들 앙티브, 방스, 쌩뽈 등등을 계획한 여행이 결국은 네덜란드의 몇 개 도시들과 액쌍프로방스와 인근 도시들 그리고 빠리까지로 확대되었다. 여행기간 동안 들렀던 곳들을 구글맵에 .. 2013. 4. 25.
그 땐 봄이었는데, 사진은 가을을 보인다. 몇년 전 봄에 홍콩을 경유하여 마카오에 다녀온 적이 있다. 마카오 북 쪽 섬에 있는 몬테요새(Mount Fortress)에 올라서면 시내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건물의 옥상과 같은 곳으로 정원이 잘 꾸며져 있다어쩌면 그 곳 사람들에겐 그냥 평범한 정원일지도 모르겠지만 멀리 떠나 온 나에겐 신기한 모양의 꽃들이 많다. 어른이 된 나에게 '신기함'의 느낌을 주는 정원이다.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는 꽃들도 많았지만 내 눈에 익숙한 꽃도 있다. 반가운 마음에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문득 생각난 것은 '아, 가을인가?' 처음에도 말했지만 한국을 떠나올 때는 - 고작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다. - 3월 초 꽃샘추위가 아직 겨울과 봄을 가르고 있는 시점이었다.더우기 표준시로 네 시간 밖에 차이나지 않는 여기 마카오는 .. 2012. 11. 3.
문경새재-주흘관 이야기 이어지는 문경새재 이야기입니다. 임진왜란 후에 세 개의 관문을 설치하여 국방의 요새로 삼았다는 이야기는 이전의 글에서 사진으로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조선 선조 25년(1592년)에 발발한 임진왜란을 겪는 중 고려 초부터 조령이라 불리우던 영남과 서울을 잇는 요충지였던 이곳을 지켜내지 못한 것이 전세에 크게 영향을 미친 후, 선조 27년(1594년)부터 성곽 등을 수축하기 시작하여 숙종 34년인 1708년에 비로소 제1관문까지 축조하여 세 개의 관문을 모두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첫번째 관문인 주흘관(主屹關)이 이번 이야기의 주제입니다. 주흘관을 비롯한 조곡관과 조령관, 세 개의 관문은 1966년에 사적 147호로 지정하여 관리되고 있다고 합니다. 영남 제 1관문의 이름은 아마도 오른쪽에 떡하.. 2010. 9. 27.
홍콩의 트램(Tram in Hongkong) 많이들 들어 보셨겠지만 홍콩은 대중교통 수단이 잘 되어 있는 곳입니다. 그 중에서도 이색적인 것이 있다면 구룡반도와 홍콩섬을 왕래하는 페리가 있겠고,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층 버스와 빌딩숲 사이를 여유롭게 달리는 경전철인 '트램'을 꼽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지하철인 MTR과 우리 나라의 마을버스 격인 Public Light 버스가 있습니다. 요금은 아주 저렴한 편으로 특히 트램은 전 구간 동일 요금인데 어른이 홍콩 달러로 2$입니다. 우리 돈으로 300원 정도 수준이지요(제가 홍콩에 다녀올 때 환율 기준으로요). 학생은 얼마냐구요? 딱 반절 가격입니다. 교통수단의 요금은 동전이나 우리 나라 T-money에 해당하는 옥터퍼스 카드로 지불할 수 있습니다. 충전식인 옥터퍼스 카드는 자판기나 편의점.. 2010.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