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중에21

청출어람(靑出於藍) 쪽빛 보다 푸른, 꼬뜨다쥐르-앙티브, 프랑스 청출어람(靑出於藍) 앙티브(Antibe)의 요새를 구경한 뒤 요새 옆 해변에서 발을 벗고 쉬었다. 프랑스행을 맘 먹은 이유 중 하나, 바로 쪽빛 바다를 보는 것. 지금 그 Cote d'Azur를 보고 있다. 전라남도 영산포에 가면 옛부터 쪽을 재배하고 삼베에 쪽물을 들이는 마을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쪽은 일년생 풀로 그 잎은 당연하게도 초록빛이다. 이 초록빛에서 짙은 남색이 나온다 하여 靑出於藍이라 한다. 프랑스말 아쥐르(Azur)도 다름아닌 쪽빛을 뜻하는 말이다. 2013. 8. 23.
빌라 쌩텍쥐페리 - 니스, 프랑스 빌라 쌩떽쥐페리 지중해를 품고 있는 도시, 니스에는 빌라 쌩떽쥐페리가 둘 있다.해안 가까운 곳에 하나 그리고 내륙으로 수 킬로미터 더 들어간 곳에. 니스 인근의 쌩폴, 에즈, 앙티브와 쌩폴드방스 등을 여행할 목적으로빌라 쌩떽쥐페리 가든에 방을 얻었다. 내가 묵은 숙소는 다섯 명이 함께 묵는 도미토리였지만 모로코 친구 한 명과 하루 묵고 간 프랑스 친구 한 명 외엔 없어서 북적대지는 않았다.하지만 어린 왕자가 그려진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 곳엔 그야말로 지구촌 곳곳에서 꼬뜨다쥐르를 찾아온 방랑자들로 가득하다.제각기 자기들의 말로 삼삼오오 떠들어대는 통에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 북새통 속에서도 또렷하게 들리는 말이 있다.한국말. 내가 태어나고 자란 한국의 말. 나의 .. 2013. 7. 28.
마지막 햇살 - 쌩폴드방스, 프랑스 마지막 햇살 - 쌩폴드방스(Saint Paul de Vence) 니스에서 1 유로면 갈 수 있는 중세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작은 마을.니스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중 구름에 가렸던 해가 다시 얼굴을 내민다. 서쪽을 향한 벽면이 많은 이유를 그제야 알았다!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 내 눈이 바라본 것을 이 세상 제 아무리 좋은 카메라인들 담아낼 수 있을까... 곳감 빼먹듯 아껴둔 사진 한 장을 결국 빼들고 말았다.지금 이 사진 한 장이 내겐 꼭 필요하다.... 추억한다.되새긴다.기억한다.그리웁다.사랑한다.내인생아. * 프랑스엔 쌩폴(Saint Paul)이 두 군데 있다고 한다. 이 둘을 구분하기 위해 방스(Vence)옆에 있는 쌩폴이라고 구분한다. 2013. 7. 26.
아버지의 여행가방 - 에펠탑, 빠리 아버지의 여행가방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의 수상 연설문들을 엮은 책이다.의 저자, 오르한 파묵의 연설문도 수록돼 있다. 뜬금없이 에펠탑 사진 걸어놓고 무슨 얘기냐고? 그렇게 됐다. 오르한 파묵이 그의 아버지가 남긴 여행가방을 하나의 상징으로문학과 인생을 얘기하듯 우리는 에펠탑을 매개로 여행과 자유를 꿈꾼다. 일상을 더욱 일상답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일상인 여행을 꿈꾸는 것이다. * 빠리의 쎄느 강을 유람하는 '바또무슈'를 타러 가는 길에 때마침 에펠탑에 불이 들어왔다. 2013.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