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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남자14

왜 쓰는가 요즘 자꾸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늘어간다. 그래서 책을 고를 때도 작가들의 조언이나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이 담긴 책에 손이 간다. 폴 오스터(Paul Auster)의 '왜 쓰는가'라는 책도 그 제목을 보는 순간 바로 '이 책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주저없이 서가에서 꺼내 들었다. 게다가 한 몫 거든 것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이 책의 번역을 맡은 이의 이름이 낯이 익다는 것이었다. 물론 책 표지의 디자인도 좋았다. 책을 펼처 들었을 때, 또 한 번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에서나 볼 법한 손글씨체가 페이지 가득 채워져 있는 것이다. 처음엔 목차만 그런가 했는데 페이지를 넘기자 책의 마지막 장까지 모두 손글씨체로 씌여져 있다. 덕분에 마치 작가의 일기장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허락 받은 것과 .. 2010. 5. 12.
신비의 섬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 날이 궂은 날이면 뜨듯한 아랫목에 엎드려 이불을 뒤집어 쓰고 책을 읽곤 했다. 당시 내겐 공부방이나 책걸상이 따로 있질 않았었기에 자연스레 큰방 아랫목은 나의 독서실이자 독서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부유하지 못했을 뿐더러 빠듯했던 살림이었지만 어머니께선 아들래미에게 책 사주시는 것엔 후하셨기에 어린 시절의 나는 책을 통하여 갖가지 꿈을 꿀 수 있었다. 당시 읽었던 책들 중에서 지금도 종종 기억에 떠오르는 것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코 '십오 소년 표류기'를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각설하고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바로 그 '십오 소년 표류기'의 작가인 쥘 베른의 명작 중의 명작인 '신비의 섬(The Mysterious Island)'이다. 미국의 남북전쟁이 거의 끝나갈.. 2010.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