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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남자14

깊이에의 강요(Three Stories and a Reflection) 파트리크 쥐스킨트(Patrick Suskind, 1949년 5월 26일 독일태생)의 작품으로 세 개의 단편과 한편의 에세이를 엮은 단편집이다. 특별히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승부'라는 단편이었다. 사실 이야기는 어떤 의미에선 진부한 것일 수도 있다. 이야기의 결말을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결말이 뻔한 이야기에서 작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무엇'을 말해주고 있다. 자신의 한계를 제대로 모르면서 무모한 도전을 감행하는 젊은이와 오랜 세월 도전자들을 물리치면서 체득한 경륜을 가졌으면서도 젊은이의 그 패기와 무모함에 압도 당하는 '고수'. 쥐스킨트는 어느 쪽 얘기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일까? 도전자인가, 아니면 고수인가. 그것도 아니면 구경꾼들인가. 난 어느 쪽인가? 2010. 6. 23.
연애 소설 읽는 노인 (The Old Man Who Read Love Stories) - 루이스 세풀베다 루이스 세풀베다를 처음 접한 것은 얼마 전 그의 소설 핫라인을 통해서다. 근래에 책을 통 읽지 않은 탓에 그런 작가가 있었는지 조차 모르고 살았던 터에 새롭게 만난게 된 루이스의 작품과 그의 작품활동에 임하는 진지한 자세는 나에게 충분한 동기를 부여했다. 그런 연고로 그를 세상에 알리게 된 데뷰작인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실은 도서관의 서가를 이리 저리 배회하는 중에 이 책의 제목을 얼핏 보았었지만 '연애 소설'이라는 제목의 한 부분이 가져다 주는 선입견에 외면했었던 기억이 있다. 다 늙은 노인이 연애소설을 읽어서 뭘 하겠다는 것일까? 하지만 그런 선입견을 없애준 계기가 된 것은 핫라인이라는 단편을 통해서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스토리가 아니라 메시지라는 점을 발견한 것이.. 2010. 6. 22.
Web 2.0 and Meconomy 초기 인터넷 1990년대가 시작되면서 우리 생활에 서서히 파고들기 시작한 인터넷이 21세기를 전후하여 급속도로 성장했다가 곤두박질 쳤었다. 소위 말하는 닷컴 기업들의 묻지마 투자 붐으로 한껏 치솟았던 주가는 그 거품이 빠지면서 갖가지 사회 문제들을 쏟아 놓았었다. 굳이 여기서 그러한 사회 이슈들을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사실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러한 것들이 아닌 새로운 그렇지만 처음부터 예고 되었던, 즉 애초에 인터넷이 발명되었던 그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는 이슈들에 대한 것이다. 새로운 인터넷 웹 2.0 텍스트 기반의 단방향성을 갖는 단순 정보 제공의 웹은 이제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양방향 커뮤니티로 대표되는 웹 2.0 시대를 맞게 되었다. 하는 일도 그렇고 해서 늘 귀에 .. 2010. 5. 25.
핫라인 나에겐 생소한 작가이다. '루이스 세풀베다(Luis Sepulveda)' 루이스 세풀베다가 살아 온 작가의 길 당신은 패배자 집단의 일원인가? 두께가 상당히 얇은 편에 속하는 단편 소설이다. 그렇기에 이야기의 진행 속도도 상당히 빠른 편이다. 더군다나 이야기를 진행해가는 내내 작가는 독자들이 익히 알만한 스토리 전개는 아에 생략해 버렸다. 어차피 말하지 않아도 독자들이 알아서 상상해 낼 것이라 믿는 것 같다.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각색된 영화 한 편을 보면서 느끼는 약간의 허무함 또는 아쉬움이랄까... 그렇다고 해서 작가의 글이 재미가 떨어진다거나 기대치 이하라는 그런 의미는 아니다. 작가는 소설을 위한 소설을 쓰고자 함이 아니고, 시대를 고발하는 데 소설의 형식을 빌려서 자신이 하고 싶었고 했어야.. 2010.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