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는 뜨거운 햇볕에 엄두가 나질 않다가 해가 기우니 그나마 움직일만 하다.
오랫만에 카메라를 챙겨들고 아파트 주변을 걸었다.
처음 시작은 '산딸나무'를 찍고 싶은 마음에서였는데 한 장 두 장 찍다가 보니 아파트 단지를 한 바퀴 돌았다.
오월의 싱그러움을 이어 받아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들어선 유월 초순, 연두빛 고운 잎들은 이제 제법 짙은 초록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은 올려다보면 "녹색들"이 보인다.
단풍나무 꽃이 진 자리에 날개 모양의 열매가 맺혔고, 아직 이르지만 단풍잎은 머지 않아 찾아 올 가을을 준비한다.
오월의 꽃 장미는 아직도 위용을 뽐내고 있다.
벗꽃이 진 자리엔 버찌가 들어차서 빨갛다 못해 검붉은 빛을 띤다.
산딸나무의 꽃받침은 십자모양의 특유의 자태를 한 없이 드러내고
이름 모를 작은 꽃 주위로 나비가 날개를 팔랑인다.
눈을 부릅뜨고 들여다 봐도 보일듯 말듯 작은 꽃이지만 향기는 예사롭지 않아
벌과 나비를 불러모아 아낌없이 꿀을 나눠주고 있다.
두 해에 걸쳐 열매를 맺는다는 주목의 새로난 이파리도 연두빛으로 빛난다.
오후 여섯시가 훌쩍 넘었지만 아직 날은 저물지 않는다.
여름이 오고 있다. 싱그러움이 더해 간다.
눈이 부시도록 푸르른 계절이 오고 있다.
난 그 계절을 사진에 담고 있다.
아마도 전나무나 가문비 나무가 아닐까 추측...
꽃이 진 자리에 단풍열매가 날개 모양으로 들어찼다. 그리고 단풍잎은...
오월의 꽃, 장미
벗꽃이 지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버찌.
산딸나무 특유의 꽃받침, 십자모양의 하얀색.
그 크기는 작지만 향기는 예사롭지 않아 벌과 나비를 불러 모은다
정말 작은 꽃이다.
주목, 두 해에 걸처 열매를 맺는다
주말이 끝나고 있다
'사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 있는 동안 걷는다면 그것이 나의 길 (0) | 2012.12.02 |
---|---|
헤이리의 가을, 꽃 (2) | 2012.09.23 |
계절을 가늠할 수 없는 사진 한 장 (1) | 2011.12.18 |
맞잡은 손은 (3) | 2010.07.31 |
당신은 내게 못자국을 남겼지만 - 2 (0) | 2010.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