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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2

따뜻한 햇볕을 머금은 맑은 미소의 들국화 겨울 밤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새 해가 시작된 지도 이제 보름이 다 되어 가고 있는 오늘, 생각해보니 지난 연말엔 뭐가 그리도 바빴는지 나 자신을 돌아볼 여유 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서 뭐라도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것, 그러니까 글을 쓸만한 계기를 줄 만한 것이 있을까 싶어 앨범(노트북의 사진 폴더)을 뒤적이다 이 사진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몇 해 전 가을에 큰 애를 따라 참석한 과학행사장인 어느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발견한 들국화. 가을의 따스한 햇볕을 받으면서 맑은 노란색 얼굴에 함박미소를 띄고 있는 향기로운 들국화. 이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매서운 북풍은 잠시 잊혀진 듯 합니다. 오랫만에 맛보는 여유로운 휴일의 끄트머리가 아쉽기는하나 이 맑은 미소를 바라보고 있자니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내 얼굴.. 2011. 1. 9.
황국을 보며 풍상(風霜)이 섞어친 날에 갓 피온 황국화(黃菊花)를 금분(金盆)에 가득 담아 옥당(玉堂)에 보내오니, 도리(桃李)야 꽃이온양 마라, 님의 뜻을 알괘라. 학창 시절에 국어 교과서에서 읽었던 면앙정 송순의 시조입니다. 제작년 가을 무렵에 어느 식당 앞을 지나다가 기품있고 향이 그윽한 노란 국화꽃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카메라로 담아 보았습니다. 황국이 달리 무슨 뜻을 지녔겠습니까만은 그래도 누군가의 심정을 헤아리고 그것을 표현한다는 것은 참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우리 삶에 필요한 하나의 요소가 아닐까라고 생각해봤습니다. 표현 방식이야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또 어떤 이는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헤아리면 족하지 않은가 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어찌 사람이 신이 아닐진대, 표현하지 않은 .. 2010.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