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1 잉어들의 쟁탈전과 무심한 오리 - 서울숲 정경 여름이 막 시작되는 유월의 주말 오후, 오리는 한가로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물 밑에선 한 무리의 잉어들이 어슬렁 거리고 있었답니다. 뭔가를 호시탐탐 노리는 듯 말이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 그 한가로움을 깨고 수면 위로 뛰어 오른 잉어들, 사태는 연못가에서 한 아이가 던진 과자 부스러기로부터 입니다. 아이의 손을 떠난 부스러기가 물 위로 떨어지자 마자, 아니 떨어지기도 전에 잉어들의 레이다망에 잡힌 것이지요. 과자 부스러기 따위엔 그다지 관심이 없는 오리였지만 엉겁결에 이 소란의 한 가운데서 어쩔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아이가 오리를 향해 그 문제의 발단인 과자 부스러기를 던졌기 때문이지요. 어쨌든 오리는 드센 잉어들에게서 저만치 떨어지고 싶은 생각 뿐입니다. 모처럼의 한가로운 주말 오후.. 2010. 7.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