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5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줘... 몇 해 전의 일이다. 지금 사용 중인 카메라를 사고나서 처음으로 출사를 나섰던 날. 서울숲에서 이 이름 모르는 식물을 보았다. 꽤 높은 담장이었는데 이 녀석은 지칠줄 모르는 투지를 갖고 담장 너머 저쪽에서 기어 올라 결국 이 담장을 넘고야 말았다. 그리고 마치 자신이 지나온 길에 여정을 기록하듯 마디마디 마다엔 작고 앙증맞은 잎을 한쌍씩 돋아내고 있다. 어쩌면 그 마디마디가 말 그대로 자신의 한계와 맞 싸웠던 고비고비의 순간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고 수직으로 곧은 벽을 타고 오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에는, 더우기 아무런 장비도 갖추지 못한 이 녀석에겐 더욱 더 그러했을 것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이 녀석은 본능적으로 기어 오른 걸까? [Thinking like Bar.. 2010. 5. 1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