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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8

생명의 숲, 공존의 숲 생명의 숲, 공존의 숲 가지가 잘려 나간 자리에 딱딱하게 옹이가 들어 앉았습니다. 바깥 세상과의 소통을 가로 막는 높은 담장이 있습니다. 이리 파이고 저리 깨어진 상처투성이 폐허가 있습니다. 그러나 생명은 어떠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습니다. 새롭게 순이 돋아나고, 잎이 자라나며 줄기가 넘어갑니다. 어머니 대지 위엔 수많은 각양 각색의 생명들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같은 모양, 같은 색깔의 생명으로만 메워진 지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사는 모양이나 항취가 다름에도 그들은 조화롭습니다.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고 나누며 살아갑니다. 서울의 숲은 공존하는 곳, 그런 생명들이 있는 곳입니다. 2010. 7. 2.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줘... 몇 해 전의 일이다. 지금 사용 중인 카메라를 사고나서 처음으로 출사를 나섰던 날. 서울숲에서 이 이름 모르는 식물을 보았다. 꽤 높은 담장이었는데 이 녀석은 지칠줄 모르는 투지를 갖고 담장 너머 저쪽에서 기어 올라 결국 이 담장을 넘고야 말았다. 그리고 마치 자신이 지나온 길에 여정을 기록하듯 마디마디 마다엔 작고 앙증맞은 잎을 한쌍씩 돋아내고 있다. 어쩌면 그 마디마디가 말 그대로 자신의 한계와 맞 싸웠던 고비고비의 순간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고 수직으로 곧은 벽을 타고 오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에는, 더우기 아무런 장비도 갖추지 못한 이 녀석에겐 더욱 더 그러했을 것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이 녀석은 본능적으로 기어 오른 걸까? [Thinking like Bar.. 2010.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