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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2

무엇과 함께 담아낼 것인가? 오랫만에 내가 사는 동네에서 석양을 바라보고 있다. 저기 전선들이 마주치는 곳에 해가 걸려 있다. 여기 이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일년 삼백육십오일의 해넘이를 바라봤을 이 전주들. 오늘은 갑자기 이 친구들이 부러워진다. 고개를 살짝 돌리니 이제 막 파릇파릇한 이파리들을 내놓은 은행나무가 서 있다. 은행나무도 역시 이 자리에서 사계절을 누리면서 매일의 황혼을 즐겼으리라 생각하니 이도 역시 부러워졌다. [Thinking like Barnabas...] 화면을 어떻게 분할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무엇과 함께 담을 것인가이다. 물론 지금 이 사진의 주인공은 우선은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는 태양이다. 하지만 화면 가득 메우는 태양이 아닐 바에는 이 주인공과 함께 밋밋한 사진을 채워줄 조연을 캐스팅.. 2010. 5. 9.
수평분할 구도에 대해서 며칠 전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에 서쪽으로 넘어가는 태양을 보았다. 항상 한밤이 되어서야 귀가하는 형편이었기에 내가 사는 동네에서 해넘이를 구경하는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고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그 중 한 장의 사진을 가지고 다음과 같이 세 가지의 서로 다른 구도를 갖도록 크롭해 보았다. [Thinking like Barnabas...] 거창하게 제목을 붙였다. 수평분할구도라... 하지만 사실 단순하기 그지 없는 구도가 바로 수평분할구도라는 것이다. 물론 작가의 의도에 따라선 이도 그 응용이 많겠지만. 백문이불여일견이라 했으니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이미 위에서 본 바와 같이 같은 사진, 그러니까 같은 대상을 가지고도 서로 다른 구도에 따라 전혀 다른 .. 2010.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