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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스스로 건널 수 있을 때 까지는...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징검다리를 건너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혼자서는 무서워도 아버지의 따스하고 믿음직한 손을 잡고 건너는 징검다리는 신기하기도 하고 즐겁기까지 한 어린 딸이 있습니다. 신기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한걸음 한걸음이 무섭기도 한 딸 아이의 손을 붙잡고 징검다리를 건너는 아버지는 먼 장래의 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내 손을 의지하고 부여잡고 놓지 않는 딸이지만 언제고 스스로 혼자서 징검다리를 건너야만 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또 어느날이 오면 아버지의 손에 잠시 맡겨졌다가 아버지가 아닌 다른 남자, 남편이 된 다른 남자의 손을 붙잡고 영영 떠나 갈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어린 딸의 징검다리를 건너던 그 시절에 붙잡았던 그 손의 따스한 온기가 언제까지나 가슴 속 깊은 곳.. 2010. 7. 18.
손을 잡아주는 것은... 점심을 먹고 잠시 동네 한바퀴를 걸었다. 오월 중순인데 제법 여름을 흉내 내는 듯 한 날씨다. 반팔을 입고 나오기를 잘했다. 올해의 날씨는 사계(四季)가 아닌 이계(二季) 뿐인 날씨를 실감케 한다. 정녕 봄은 사라지고 말았는가... 이런 저런 별 효용가치 없는 생각들을 하면서 조금은 맥이 풀린 걸음으로 사무실로 향하는데 저만치 내 앞으로 한 모녀가 함께 손을 잡고 걷고 있다. 딸 아이의 통통 튀는 발걸음이 발랄하다. 고개를 한 쪽으로 갸웃 한 것이 신이 제대로 난 모습이다. 어른이었으면 어깨를 덩실덩실, 손가락 끝을 너울 거리며 춤사위라도 출 기운이다. 엄마의 따뜻한 손을 붙잡고 있는 것 만으로 아이에겐 마냥 행복인 것이리라. [Thinking like Barnabas...]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언제 .. 2010.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