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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26

더 가까이 그리고 다른 관점에서 처음 사진을 찍기 시작했을 땐 주로 왼쪽과 같은 사진을 많이 찍었지요. 그러다가 줌렌즈를 갖게 된 후 부터는 가운데 것과 같은 사진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순간 줌렌즈의 링을 돌리기 보다는 피사체에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무거운 카메라를 항상 들고 다닐 수는 없는지라 휴대가 간편하고 거의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휴대폰의 카메라를 사용할 때가 더 많아진 까닭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오른쪽 끝의 사진에서 처럼 더 가까이 다가서서 또 다른 관점에서 보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Thinking like Barnabas...] 세장 모두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사진찍기에 있어서 뛰어난 기능을 갖춘 고급 카메라를 가졌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 2010. 6. 24.
시간을 기록하는 작업 - 자산홍(진달래과) 사진은 빛을 담는 작업이라는 말을 했다. 아울러 사진은 시간을 기록하는 작업이다. 특정한 대상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특정한 이정표를 기록하는 것은 사진의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해준다. 지난 4월초 부터 최근 6월 중순에 이르기 까지 문래공원에서 진달래과 식물 중 하나인 자산홍을 대상으로 그 일대기를 기록해 볼 요량으로 틈틈이 사진을 담아 왔다. 사진을 취미로 시작한 지 이제 3년 차에 접어 들었지만 여전히 카메라에 대해서 사진에 대해서 모르기는 매 한가지인 것 같다. 그것은 아마도 사진을 담기 시작한 동기가 '사진을 위해서'가 아닌 '사진을 이용한'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사진을 이용한' 작업 중 관심을 갖고 있는 것 하나가 바로 무엇인가의 일대기를 기록하는 작업이다. 그 작업이.. 2010. 6. 17.
일상의 빛 - Lights around my life 사진은 빛을 담는 작업이자, 빛을 해석하는 예술이다. 아울러 그 빛은 우리 삶 주변에 있다. [Thinking like Barnabas...] 사진을 처음 시작하면서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난다. 조리개 수치, 초점거리, 노출, 화이트밸런스 등등 생소하면서도 알듯 모를듯 이해하기 쉽지 않은 개념들 때문이었다. 그런 연고로 완벽한 수동 기능을 갖춘 일안반사식 디지털 카메라를 갖고서도 항상 자동모드로만 사진을 담아 왔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초에 홍콩의 야경 사진을 찍으면서 노출과 조리개 조작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평소라면 야경은 고사하고 빛이 부족한 곳에서의 사진은 아에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터, 그러나 그 아름다운 홍콩의 야경을 놓칠 순 없었던 것이다. 그날 이후 나는 매뉴얼 모드에서 노출과 조리개.. 2010. 6. 17.
스토리가 있는 사진 - 소방관 까치 #11 하나의 장면으로 충분하게 호소력 있는 사진을 담아내는 것도 즐겁고 행복한 일이겠지만 때론 연작 사진을 통해 이야기를 꾸며 보는 것도 사진을 담는 작업을 즐거운 일로 만들어 준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어느 무더운 여름날이었습니다. 소방관 까치 11호는 전망대 위에서 여느 때와 같이 망을 보고 있었지요. 한참 망을 보다가 11호가 갑자기 푸드득 재빠른 날개짓으로 전망대 아래로 뛰어 내렸습니다. 뭔가 하얗고 작은 물체가 11호의 시야에 스쳤기 때문이었지요. "휴우~ 다행이다. 담배꽁촌줄 알았는데 아니로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11호는 들판 저 쪽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잠시 후 소방관 까치 11호는 전망대 근무를 교대하고 자신의 초소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정말이지 바람도 한 점 없는 무더운 날입니다. .. 2010.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