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식물을 처음 접한 것은 2008년 무렵이다. 현재 몸 담고 있는 직장이 원래는 서울 교대 근처에 있을 때다.
휴게실에 화초가 제법 많았는데 그 화초들 중에서 유독 눈에 띈 것이 바로 이 식물이었다.
빨간색으로 두 장의 꽃잎이 나를 올려다보는 것 처럼 얼굴을 환하게 펴고 있었다. 당시에는 이름을 몰랐기에 관리하시는 분에게 그 이름을 물었다.
"꽃기린"
두 해 쯤 전에 동물원에서 기린을 눈으로 직접 본 적이 있으나 기린이 예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이 꽃기린은 예쁘다. 밝은 태양광을 좋아해서 눈 부시지만 하늘을 향해 얼굴을 들고 있는 빨간색, 두 장의 꽃잎이 특히 맘에 쏙 든다.
'언제고 직접 한 번 키워 보리라' 맘 먹었었는데 마침내 기회가 왔다.
아는 이가 사무실에서 키우고 있는 꽃기린에서 그 곁줄기 한 쪽을 떼어 준 것이다.
선인장과 비슷한 다육식물인 이 식물은 꺽꽂이로 증식이 가능하다. 꽃을 피우고 열매가 익기를 기다려 그 열매를 심고 싹을 틔우는 수고를 덜어주는 것이다.
열흘 정도 전에 새로 뿌리가 돋아난 줄기를 배수가 잘 되는 흙(?)에 심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곤충 사육통에 넣어주는 톱밥을 흙 대용으로 사용해봤다.
뿌리도 잘 내리고 잘 자라서 예쁜 꽃도 피워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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