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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봄이 오는 소리 - 산수유

by likebnb 2010. 5. 31.




봄이, 새 봄이 저만치 오고 있습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머지 않아 곧 산수유 노오란 꽃이 피어나겠지요.

새 잎이 돋아 나기도 전에 작고 어여쁜 꽃부터 피워내는 산수유.

이른 봄에 꽃망울이 떨어진 자리에 맺혀서 그 해 가을에야 비로소 빨갛게 익은 열매가
겨울 혹독한 추위를 버텨내고 아직 가지에 매달려 있는데, 그 가지 끝에서 또 다시 노란 꽃이 피어납니다.

봄이 무르 익을 쯤에 꽃이 떨어지고 연두빛 열매가 맺힙니다.
한 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받고 선선한 가을이 찾아올 쯤이면 비로소 그 열매는 빨간 빛을 띠게 됩니다.
그리고는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 동안 가지 끝에 달려서 스스로를 다지고 다져서 원숙한 열매가 됩니다.

그 열매를 따다가 잘 씻어서 다시금 말린 후에 차로 달여 마시면 여러 가지로 몸에 유익하다고 하니
단지 봄을 알리는 전령으로서만이 아니라 새 봄의 생기를 전함과 동시에 겨우내 움츠렸던 우리 몸의 기운을 돋우는 기특한 녀석입니다.

이제 곧 삼월이 오면 주변에 산수유꽃을 보시게 될텐데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한 번 눈여겨 봐주시면 어떨지요.





[Thinking like Barnabas...]

지난 2월 7일에 썼던 글이네요. 시기적으론 이제 산수유꽃은 떨어진지 오래고 그 자리에 열매가 들어찬 때입니다.
아직은 그 빛깔이 연두빛을 띠고 있지요. 가을이 무르 익을 때가 되서야 선홍빛으로 익은 산수유 열매를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빨간 열매 위로 어느날 하얀 눈이 내리겠지요.

시간은 또 그렇게 흘러 그 눈이 녹아 내리는 봄이 올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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