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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남산

by likebnb 2010. 5. 31.


남산엘 다녀 왔습니다.
처음 직장생활을 했던 곳이
남산 근처라 종종 다녔던 곳인데,
오랫만에 가 봤습니다.

케이블카가 있어서 편하게 오를 수도 있지만
계단도 잘 정비되어 있어서
남산타워, 그러니까 N타워가 있는 곳까지
걸어서 가기로 했습니다.

정상에 도착하자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빛사람' 입니다.
사실 정확하게는 사람들이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캄캄한 밤 하늘에
어디로선가 빛을 받아 반사하고 있는 것이
'빛사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남산의 상징이 된 N타워가 눈에 들어왔지요.
잎이 무성하게 난 나무들 사이로
새어나오는 빛들이 마치 은하수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시각각 그 색이 바뀌는 조명을 둘렀기에
진득하게 앉아서 사진으로 담아 두면
나름대로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그 자리를 벗어났습니다.
사람들이 참으로 많더군요.
 





 



정상까지 올라오는 노선버스들이 잠시 쉬어가는 종점을 지나
국립극장쪽으로 방향을 잡고 굽이굽이 내리막 길을 걸었습니다.
한참을 걷다가 고개를 돌려보니 남산타워가 저만치 작아져 보입니다.




그리고 산 아래로 눈을 돌렸습니다.
반대편 명동쪽의 번화가에 비하니 한적하고 차분한 야경입니다.
한참을 들여다 보고 있자니 처음에 보이지 않던 골목길들이
차츰 어둠에 익숙해진 시야로 들어왔습니다.
정겨운 골목길들이...


선선한 날씨의 주말 저녁에 여유로운 걸음으로 남산을 넘어보는 것.
온갖 분주한 생각들로부터 놓여져 자유로와진 영혼이 
이따금 불어오는 꽃향기 머금은 봄바람에 가볍게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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