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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벼꽃 아세요? 벼꽃을 보신 적 있으시냐구요.

by likebnb 2010. 10. 2.


"요즘 아이들은 벼를 뭐라고 부르는지 알아요?, 글쎄 쌀나무라고 부르지 뭐에요."

조금은 철 지난 우스개 소리인 것 같습니다. 벼를 쌀나무라고 부르게 된 이유를 짐작해보건데 나무와 한해살이 풀에 대한 구분을 못해서라기
보다는 벼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 그다지 생각을 하질 않고 살았던 것이리라 여겨집니다.

그냥 "열매인 쌀이 열리니까"라는 관점에서 열매가 열리는 "나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한 것이 아닐런지요.

어쨌든 지구촌의 60억이 넘는 인구 중 반 이상은 이 벼에서 생산되는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으로 고마운 식물이지요.
그런데 열매가 열린다는 것은 어쨌든 알고 있습니다만, 벼에서 꽃이 피는 것은 알고 있으셨나요? 그러니까 벼꽃이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벼꽃이 피는 시기는 품종이나 재배지역에 따라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우리 나라에서는 8월 중순의 열흘 정도라고 합니다.
어디보자 8월이면 한창 더울 때로군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그 때에 농부가 아니고서야 그늘도 한 점 없는 들판에 나가서 논두렁 길을
한가롭게 거닐 사람은 없겠지요.

그러니까 일년 중 가장 무더운 시기이기도 하고 다들 산으로 바다로 휴가를 떠나는 그 즈음의 짧은 기간 동안에 꽃이 피는 것이지요.
게다가 그 꽃이라는 게 오죽 작지 않습니까! 라고 벼꽃을 보지 못했을 정당한(?) 이유를 둘러댈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 삶에서 - 적어도 벼를 주식으로 하는 - 쌀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해 보건데 벼꽃을 모른다는 것은 조금은 무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벼꽃을 모른다고, 벼꽃을 본 적이 없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뭐 그냥 그렇다구요.

그래도 한 번 쯤은 궁금증이 생길 법도 하지 않습니까? 벼꽃은 언제 피고 어떻게 생겼을까?

그래서 사진으로 한 번 담아봤습니다.
아래 사진은 사실 이년 전 9월 초에 서울숲에서 찍은 것으로 논에서 경작하는 벼가 아니고 관찰을 위해서 일부러 심어 놓은 것이었습니다.
 
아주 아주 작고 앙증맞은 하얀 벼꽃을 한번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후에 우연한 기회에라도 여름 한 복판의 들판을 걸을 기회가 생기거들랑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