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맞잡은 손2

맞잡은 손은 살아보니 어둡고 암울했던 시절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음산하고 축축하며 앞을 알 수 없는 어둠의 터널은 끝이 있는 것일까? 알 수 없음으로 인한 두려움은 우리 가슴을 짓누르고 사기를 꺽어 놓습니다. 하지만 제아무리 어두운 터널에서라도 심지어 부패한 것들로 가득찬 스올1)의 뱃속에서라도 마음 든든한 이의 따뜻한 손 맞잡고 있다면 결코 두렵지 만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 어둠을 헤치고 결국에 다다를 광명의 빛을 향한 희망에 가슴 벅찰지도 모를 일입니다. 저기 어두운 터널을 지나와 이제 막 빛의 세계로 나가려는 모녀를 보십시오. 그들이 길을 잃지 않고 어두움을 뚫고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저렇게 맞잡은 두손이 있었기에 그 맞잡은 손에는 서로의 온정이, 가슴에는 서로를 북돋은 사랑의 빛이 있었기 때문일 것.. 2010. 7. 31.
네 스스로 건널 수 있을 때 까지는...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징검다리를 건너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혼자서는 무서워도 아버지의 따스하고 믿음직한 손을 잡고 건너는 징검다리는 신기하기도 하고 즐겁기까지 한 어린 딸이 있습니다. 신기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한걸음 한걸음이 무섭기도 한 딸 아이의 손을 붙잡고 징검다리를 건너는 아버지는 먼 장래의 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내 손을 의지하고 부여잡고 놓지 않는 딸이지만 언제고 스스로 혼자서 징검다리를 건너야만 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또 어느날이 오면 아버지의 손에 잠시 맡겨졌다가 아버지가 아닌 다른 남자, 남편이 된 다른 남자의 손을 붙잡고 영영 떠나 갈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어린 딸의 징검다리를 건너던 그 시절에 붙잡았던 그 손의 따스한 온기가 언제까지나 가슴 속 깊은 곳.. 2010.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