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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공원3

떠나야 할 때를 아는 이의 뒷모습은 꽃이 피고나면 이윽고 그 꽃이 지는 것이 자연의 순리입니다. 또 그렇게 꽃이 져야만 그 자리에 열매가 들어 앉습니다. 그리고 내년을 기약할 수 있는 것이구요. 이것이 순리일진데 만약 꽃이 스스로 원하기를 '이대로 지는 것이 싫다. 난 영원히 이 모습을 유지하기를 원한다.'라고 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꽃이 지는 것이야말로 그 모습을 후대에 전하는 유일한 방법일텐데 말입니다. 공원 산책로를 따라 깔아 놓은 아스콘 위로 벚꽃의 꽃잎들이 내려 앉았습니다. 가장자리 쪽으로는 두텁게 모여들었네요. 말 그대로 꽃길이로군요. 진달래과의 나무들 사이 사이의 흙 위에도 살포시 내려 앉았습니다. 이제 막 피어난 민들레 옆에도 찾아왔구요. 또 다른 꽃잎이 길가에 내려 앉았습니다. 마치 누군가가 .. 2010. 7. 16.
점심 산책 - 진달래과 꽃들 '식사들 하시지요~' 아침 11시 50분, 난 이렇게 매일 이 시각이면 자명종 처럼 모두에게 점심시간임을 알린다. 그리곤 6층 계단을 총총 걸음으로 날렵하게 내려가 1층의 구내식당으로 향한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로비로 나왔다. 햇살이 참 좋다. 며칠 전부터 벼르고 있었던 일을 오늘은 꼭 하리라 맘 먹고 사무실에 올라가 장비를 챙겨서 다시 6층 계단을 통통 튀는 발걸음으로 리드미컬하게 내려 왔다. 장비? 라고 해봐야. 카메라 한 개가 전부지만... 무려 40.6kcal가 쓰여진다고 하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내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무실 가까이엔 작은 공원이 하나 있다. 전철역에서 내리자 마자 연결되는 공원을 가로질러 사무실까지는 약 5분 거리. 그렇기에 늘 그곳을 지나면서 봄이 오기.. 2010. 7. 4.
지난 3월 눈 내리던 날, 출근 길 간밤 부터 아침까지 상당히 많은 눈이 전국적으로 내렸습니다. 3월 초순도 끝나가는 시점이고 경칩도 지났는데 꽃샘추위와 더불어 눈이 참 많이 내렸지요. 아침 출근길이 혼잡할 것은 당연지사고, 덕분에 전철로 출근하기로 맘먹었습니다. 카메라를 챙기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아이폰과 함께 한 삼월의 눈오는 날의 아침 출근길입니다. 회룡역입니다. 어제 저녁부터 줄곧 내린 눈이 앙상한 가지 위로 차곡 차곡 쌓였습니다. 아침 여섯시 30분 쯤, 아직 전철이 안오네요.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오늘 제가 가야 할 방향입니다. 플랫폼 난간 위에도 눈이 다소곳하게 쌓이고 있습니다. 오! 저기 제가 타고 갈 전철이 들어 오고 있습니다. 아이폰의 앱 중에 로모라는 카메라 앱을 이용해서 찍어봤습니다. 느낌이 색 다르죠? 전철.. 2010.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