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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3

소통(疏通) - 회고(回顧)하기 소통(疏通) - 회고(回顧)하기 아이는 오늘 하루를 돌아 보고 있는지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산길을 걸으면서 만났던 모든 것들을 하나 하나 음미하는 것일게다. 돌과 흙, 꽃과 나뭇잎, 그리고 오솔길 안으로 파고드는 태양의 파편과 그 그림자들, 그것들이 뱉어 낸 음향과 빛깔들을 자신의 언어로 되뇌이고 있는 것이다. [Thinking like Barnabas...] 오늘 그와 나눴던 대화의 내용을 기억하고 있으십니까? 혹여 내가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그에게 깊은 상처가 되진 않았는지, '너를 이해한다'고 말했지만 정작 그의 말을 멋대로 해석해버린 건 아닌지. 다음날의 이어지는 소통을 위해 오늘의 '회고(回顧)하기'가 필요합니다. 2010. 6. 30.
소통(疏通) - 들어주기 소통(疏通) - 들어주기 작은 아이의 들뜬 설명에 큰 애가 귀를 쫑긋하고 있다. 마치 노벨상을 받을 만한 새로운 발견이라도 되는 양 손동작 하나라도 놓칠 새라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인다. 형은 그렇게 아우와의 소통을 위해 깨끗하게 비운 마음에 동생의 소리를 담고 있다. [Thinking like Barnabas...] 우리 어른들은 언제부터인가 소통하는 법을 잊고 삽니다. 힘써서 들어주기, 소통을 위해선 노력이 필요한 법이지요. 낮추고 들어주기, 설령 상대방이 나보다 못하더라도 낮은 맘으로, 비우고 들어주기, 온갖 잡다한 생각들과 섞이지 않도록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진지한 두 아들 녀석들 바라 보면서... 아빠는 단순하고도 명료한 진리를 다시금 새겨 봅니다. 2010. 6. 29.
소통(疏通) - 관찰(觀察)하기 소통(疏通) - 관찰(觀察)하기 어디서 주웠는지 이름을 알 수 없는 들꽃을 아이가 한참을 들여다 보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아이의 눈동자엔 그 꽃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아이의 귀 또한 소리없는 그 꽃의 웅변에 온전히 기울이고 있다. 또 다른 세계와의 소통(疏通)을 위해 아이는 눈을 열고, 귀를 열어 관찰하기를 하고 있다. [Thinking like Barnabas...] 5월 날씨 좋은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과학도서관에 가기로 했습니다. 과학도서관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갈래지만 우리는 마을 뒷산을 넘어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가는 길도 있겠지만 굳이 산길을 택한 것은 그 길이 느린 길이기 때문입니다. 느린 길에선 충분히 관찰하고, 귀 기울일 시간을 넉넉하게 누릴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아이.. 2010.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