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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사진2

잉어들의 쟁탈전과 무심한 오리 - 서울숲 정경 여름이 막 시작되는 유월의 주말 오후, 오리는 한가로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물 밑에선 한 무리의 잉어들이 어슬렁 거리고 있었답니다. 뭔가를 호시탐탐 노리는 듯 말이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 그 한가로움을 깨고 수면 위로 뛰어 오른 잉어들, 사태는 연못가에서 한 아이가 던진 과자 부스러기로부터 입니다. 아이의 손을 떠난 부스러기가 물 위로 떨어지자 마자, 아니 떨어지기도 전에 잉어들의 레이다망에 잡힌 것이지요. 과자 부스러기 따위엔 그다지 관심이 없는 오리였지만 엉겁결에 이 소란의 한 가운데서 어쩔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아이가 오리를 향해 그 문제의 발단인 과자 부스러기를 던졌기 때문이지요. 어쨌든 오리는 드센 잉어들에게서 저만치 떨어지고 싶은 생각 뿐입니다. 모처럼의 한가로운 주말 오후.. 2010. 7. 3.
스토리가 있는 사진 - 소방관 까치 #11 하나의 장면으로 충분하게 호소력 있는 사진을 담아내는 것도 즐겁고 행복한 일이겠지만 때론 연작 사진을 통해 이야기를 꾸며 보는 것도 사진을 담는 작업을 즐거운 일로 만들어 준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어느 무더운 여름날이었습니다. 소방관 까치 11호는 전망대 위에서 여느 때와 같이 망을 보고 있었지요. 한참 망을 보다가 11호가 갑자기 푸드득 재빠른 날개짓으로 전망대 아래로 뛰어 내렸습니다. 뭔가 하얗고 작은 물체가 11호의 시야에 스쳤기 때문이었지요. "휴우~ 다행이다. 담배꽁촌줄 알았는데 아니로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11호는 들판 저 쪽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잠시 후 소방관 까치 11호는 전망대 근무를 교대하고 자신의 초소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정말이지 바람도 한 점 없는 무더운 날입니다. .. 2010.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