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1 삶의 빛 - 민족의 빛, 자손만대에 비취다. 내 귀로 그날에 이곳에 모였던 분연한 목소리와 함성을 듣지는 못하였으나 귓가에 당당하고도 쟁쟁한 음성이 있고, 내 눈으로 직접 그날에 우리 선조들의 의연한 눈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공원 가득한 얼이 있음을 느낀다. 비록 비석에 새겨진 문자에 불과하건만 그 음각된 문자들에는 사천만의 얼이 깃들어 있으며 그 얼은 오늘도 우리에게 세계만방에 인류평등의 대의를 극명하게 고할 것과 민족자존의 정당한 권리를 자손만대에 누리라고 말한다. 억압된 압제하에서도 제 목소리를 지켰을 뿐더러 크게 외쳤던 자랑스러운 선조를 둔 후예로서 나는 부끄럽지 않은 목소리를 가졌는가? 내 목소리는 소멸되지 않는 울림이 되어 후손들의 귀에, 그들의 가슴에 벅찬 전율로 언제까지나 울릴 것인가? 민족대표 삼십삼인의 이름과 그들의 뜻을 글로써 옮.. 2010. 7.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