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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삶의 빛 - 민족의 빛, 자손만대에 비취다.

by likebnb 2010. 7. 7.


민족의 빛, 춘삼월의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자손만대에 민족자존을 염원하다. 탑골공원, 2010년 4월 3일



내 귀로 그날에 이곳에 모였던 분연한 목소리와 함성을 듣지는 못하였으나 귓가에 당당하고도 쟁쟁한 음성이 있고,
내 눈으로 직접 그날에 우리 선조들의 의연한 눈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공원 가득한 얼이 있음을 느낀다.

비록 비석에 새겨진 문자에 불과하건만 그 음각된 문자들에는 사천만의 얼이 깃들어 있으며
그 얼은 오늘도 우리에게 세계만방에 인류평등의 대의를 극명하게 고할 것과 민족자존의 정당한 권리를 자손만대에 누리라고 말한다.

억압된 압제하에서도 제 목소리를 지켰을 뿐더러 크게 외쳤던 자랑스러운 선조를 둔 후예로서 나는 부끄럽지 않은 목소리를 가졌는가?
내 목소리는 소멸되지 않는 울림이 되어 후손들의 귀에, 그들의 가슴에 벅찬 전율로 언제까지나 울릴 것인가?

민족대표 삼십삼인의 이름과 그들의 뜻을 글로써 옮긴 기미독립선언문 앞에서 따스하고도 온화한 한 줄기 봄볕을 담으면서
나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국민됨과 자랑스런 선조들의 얼을 물려 받은 민족의 일원됨으로 인하여 잔잔한 감동이 가슴에 진동함을 느낀다.






 

기미독립선언문(己未獨立宣言文)        조선민족대표 삼십삼인(朝鮮民族代表 三十三人)


오등(吾等)은 자(慈)에 아(我) 조선(朝鮮)의 독립국(獨立國)임과 조선인(朝鮮人)의
자주민(自主民)임을 선언(宣言)하노라. 
차(此)로써 세계만방(世界萬邦)에 고(告)하여 인류평등(人類平等)의 대의(大義)를 극명(克明)하며,
차(此)로써 자손만대(子孫萬代)에 고(誥)하여 민족자존(民族自存)의 정권(正權)을 영유(永有)케 하노라.

반만년(半萬年) 역사(歷史)의 권위(權威)를 장(仗)하여 차(此)를 선언(宣言)함이며,
이천만(二千萬) 민중(民衆)의 성충(誠忠)을 합(合)하여 차(此)를 포명(佈明)함이며,
민족(民族)의 항구여일(恒久如一)한 자유발전(自由發展)을 위(爲)하여 차(此)를 주장(主張)함이며,
인류적(人類的) 양심(良心)의 발로(發露)에 기인(基因)한 세계개조(世界改造)의 대기운(大機運)에
순응병진(順應幷進)하기 위(爲)하여 차(此)를 제기(提起)함이니,

시(是) 천(天)의 명명(明命)이며, 시대(時代)의 대세(大勢)이며,
전인류(全人類) 공존동생권(共存同生權)의 정당(正當)한 발동(發動)이라,
천하하물(天下何物)이든지 차(此)를 저지억제(沮止抑制)치 못할지니라.

구시대(舊時代)의 유물(遺物)인 침략주의(侵略主義), 강권주의(强權主義)의 희생(犧牲)을 작(作)하여
유사이래(有史以來) 누천년(累千年)에 처음으로 이민족(異民族) 겸제(箝制)의 통고(痛苦)를 상(嘗)한지
금(今)에 십년(十年)을 과(過)한지라. 

아(我) 생존권(生存權)의 박상(剝喪)됨이 무릇 기하(幾何)이며,
심령상(心靈上) 발전(發展)의 장애(障碍)됨이 무릇 기하(幾何)이며,
민족적(民族的) 존영(尊榮)의 훼손(毁損)됨이 무릇 기하(幾何)이며,
신예(新銳)와 독창(獨創)으로써 세계문화(世界文化)의 대조류(大潮流)에 기여보비(寄與補裨)할
기연(機緣)을 유실(遺失)함이 무릇 기하(幾何)이뇨.


- 하략 -





기미독립선언문은 육당 최남선이 기초하였으며 말미에 공약삼장은 만해 한용운이 작성하였다.
민족대표 33인이 서울 인사동의 명월관 지점에서 1919년 3월 1일에 발표하였으며 같은 시각 종로의 탑골공원에서
열린 민중집회에서도 낭독되었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기미년 독립만세운동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