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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삶의 빛 - 옛 조상의 섬세한 손길이 빛을 만나다 - 원각사지십층석탑

by likebnb 2010. 7. 9.



탑골공원에 가보셨나요? 그러니까 보통은 파고다 공원이라고도 부르는 인사동 초입에 있는 그 공원이요.
기미년(1919년) 삼월 일일에 기미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만세운동을 시작했던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지만
우리 선조의 섬세한 손길로 탄생한 아름다운 석탑, 원각사지십층석탑이 보존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비바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커다란 유리상자 안에 들어 가 있지만 유리벽 가까이로 가서 들여다 보면
그 아름답고도 섬세한 부조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볼 수 있습니다.

조선 세조 13년인 1467년에 축조된 이 석탑은 기단이 3개층으로 되어 있고 탑신은 모두 10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래 지금의 탑골공원이 있던 자리에 원각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세조 11년인 1465년에 원각사라는 절이 먼저 세워지고
그로부터 2년 후에 이 탑이 만들어졌는데 당시 조선시대에는 유일한 형태의 석탑이었다는군요. 높이는 12m 가량입니다.

이 탑이 특별한 것은 우리 나라에 세워진 석탑들이 대부분 화강암을 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반면 이 탑은 대리석을 그 재료로
하고 있다
는 것과 조선 시대에 건축된 탑이지만 고려시대의 경천사지 십층석탑과 그 형태가 매우 비슷하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대리석으로 만든 탑이라서인지 표면의 훼손이 심해져서 2000년에 지금의 유리상자를 씌워 놓은 상태라고 합니다.
주말에 시간을 내서 꼭 한 번 탑골공원에 있는 이 탑, 원각사지십층석탑을 구경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