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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삶의 빛 - 프로방스의 황혼

by likebnb 2010. 7. 10.




흔히 인생의 여정을 마칠 즈음을 황혼에 비유하곤 합니다.

하루 해가 다 가고, 태양은 서산 너머로 넘어갔으니
그 빛이 희미해졌고
마지막 남은 빛이 하늘에 미련으로 떠돌아
붉게 물든 노을이 곱습니다.

오늘이 그 인생의 마지막 날인 이는
저 마지막 해넘이를 어떤 심정으로 보게 될까요?

제 눈엔 하루의 수고를 마치고 맞이하는
휴식에 걸맞는 아름다운 밤의 시작으로 보입니다.
아직은 제 인생의 황혼이 가깝다고 여기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직 그런 생각은
한참은 이르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해가 바뀌는 것이 이제는
슬슬 빨라지는 느낌이 없는 것도 아니네요.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지금 보는 이 저녁놀이 누군가의 황혼이라면,
나의 황혼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아름답게 보여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구요.




이 사진은
요즘 연작으로 올리고 있는 사진들과는 느낌이 다른 사진이지요?

물론 시기적으로도 한 참 거리가 있는 4월의 하순에
경기도 헤이리의 프로방스 근처에서 담은 것이랍니다.

사용한 카메라도 달라요, 휴대폰인 아이폰으로 담았거든요.
빛의 질감이나 사진의 감성 또한 이전의 그것들과는 많이 차이가 있습니다.

참, 눈치 채셨는 지 모르겠어요, 블로그 대문에 걸린 사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