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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삶의 빛 - 빛과 그림자

by likebnb 2010. 7. 11.



북청동에서 가회동으로 이어지는 골목길들을 누비다가 발견한 어느 집의 담장입니다.
모퉁이가 완만하게 곡선을 그리고 있긴 하지만 빛이 비취는 부분과 그림자가 드리운 부분으로 나뉘는군요.

담장에서 뿐만 아니라 사월 초의 봄볕에 물오른 개나리도
샛노란 광채를 쏟아내고 있음과 동시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모름지기 형태와 형체가 있는 사물이라면 또 그 사물만의 고유한 빛을 반사해 내는 것이라면 어쩔 수 없이 그림자 또한 갖게 됩니다.
때론 그 그림자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도 합니다. 그 그림자의 주인이 누구인지를요.

빛이라는 것의 속성이 그렇더군요.
당장에 앞에 보이는 것은 찬란하게 빛나는 광채이지만 그 이면에는 반드시 어두운 그림자가 같이 있다는 것 말입니다.

물론 검은 그림자라고 해서 반드시 좋지 않은 것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검고 어둡다는 어휘가 갖는 뉘앙스가 항상 부정적인 것일 순 없으니까요.

어떤 이에게는 그것이 오늘의 광영이 있게 한 밑거름일 수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떤 이에게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또 하나의
다른 모습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일 수 있습니다.


나에게도 있을 밝은 색채들과 더불어 공존하는 검은 그림자는 어떤 것일까? 라고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겠군요.
오늘 오후엔 차분하게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