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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삶의 빛 -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한 움큼을 떠내 소중하게 담아두는 것

by likebnb 2010. 7. 13.



서기 이천십년의 봄은 그 따사로왔던 봄볕은 저의 앨범에 몇 장의 사진으로 그리고 단편의 기억으로만 남고
영영 시간의 강물을 따라 흘러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흘러가버린 시간의 강물은 어느샌가 또 다시 기억의 빗방울로 내게 찾아와 소리 없이 내 가슴을 적셔 줄 것입니다.

어린 시절, 고향의 봄에 언덕에 올라 내려다 보던 풍경과 많이도 닮은 이 광경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내 가슴 속 깊은 곳에
앙금처럼 내려 앉아 있던 그 때의 기억이 살아나는 것을 느끼는 것 처럼 말입니다.

또 다시 세월이 흐르고 강산의 모습이 바뀔 즈음이면 나는 이 때의 봄을 기억해 낼 어떤 계기를 만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어김없이
이 사진 속의 영상이 떠올려질 것입니다.


사진을 담는다는 것, 특별히 빛을 담아내는 일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한 움큼을 떠내 소중하게 담아두는 것입니다.
그 시간에 그곳을 두루 비추던 빛을, 내 삶을 비추던 그 빛을 담아두는 것입니다. 

시간들은 그 빛을 한 해 한 해 숙성시켜 기억에서 추억으로 빚어낼 것입니다.
시간의 흐름 정도에 따라 그 기억은 스파클링 처럼 톡 쏘는 기억으로 되살아날 수도 있겠고,
머릿 속에 한참을 굴려가면서 이런 저런 맛과 향을 음미할 수 있는 깊은 맛의 와인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훗날 내 삶을 풍요롭게 할 추억들을 빚어내기 위하여 이제 이 기억은 한 동안은 마개를 잘 닫아 두어야 겠습니다.




[후기]
이 것으로 "삶의 빛" 그 첫번째 연작을 마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2010년 봄에 만난 삶의 빛, 그 연작을 마치는 것이지요.
삶의 빛이라고는 했지만 인생을 바라보는 깊은 통찰력이나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그런 역작은 하나도 보이질 않습니다.

그럴수 밖에요,
저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이니까요. 하지만 내 나름으로 제가 보고 느낀 것에 최대한 가깝게 제목을
붙인 것이 삶의 빛이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남은 생애 동안에 이 연작은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구경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오늘 하루도 행복한 기억들 많이 만들어 가시길
축복하면서 글을 맺습니다. 행복하세요~